수원특례시 권선구 평동에 위치한 자동차 매매단지 일대가 고질적인 차량 과속과 신호위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0㎞ 속도제한구역이지만 단속카메라가 없고, 신호등마저 차량의 ‘꼬리물기’를 유발하는 신호체계로 시민 불편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특례시 권선구 평동의 수원중앙자동차 매매단지 부근 왕복 6차선 도로가 출퇴근시간 긴 차량 행렬로 각종 통행불편과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오후 5~6시께 퇴근시간 고색역 쪽에서 수원역 방향으로 전진하는 차량 행렬이 벌말교차로 앞까지 길게 이어졌다. 벌말교차로 신호등에 정지 신호인 빨간불이 들어와 차례대로 차량이 정지했지만, 교차로 뒤를 이어 고색역 방향으로 4~5개 신호등은 동시에 파란불을 가리켰다. 이에 따라 횡단보도를 침범하는 차들이 잇따라 꼬리물기를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민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횡단보도를 건넜고, 반대편에서 유턴해야 하는 차량은 꼬리물기한 차들에 가로 막혀 지나가지 못했다.
벌말교차로에서 좌회전하고 나서 벌터교차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벌터교차로 앞 신호등이 빨간불을 가리켰지만, 뒤쪽 신호등에는 파란불이 켜져 차량이 교차로 앞까지 길게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출퇴근시간 이후에는 과속 차량으로 위험한 상황이 지속됐다. 벌말교차로 신호등에서 고색역 방향으로 바로 다음 신호등의 경우 다른 곳보다 정지선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에 따라 차량이 빨간불임에도 감속하지 못한 채 그냥 해당 구간을 통과했다. 신호등의 위치가 정지선과 10여m 떨어진 반대편과 달리 30m가량 더 떨어졌다. 자동차 매매단지에서 나올 때는 과속하는 차량으로 도로 진입 역시 쉽지 않았다.
수원중앙자동차 매매단지에서 15년 간 근무한 A씨는 “벌말교차로에서 신호를 받으려는 차들이 과속을 심하게 한다”며 “신호등의 위치도 정지선과 멀어 인지하지 못하고 운전자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같은 매매단지에서 13년째 일하는 B씨도 이 같은 교통상황 때문에 방문객들이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수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평소 해당 지역에 통행량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점검해보려던 상황”이라며 “이동형 카메라 한 대를 추가로 받기로 한 만큼 해당 지역에 설치해 예방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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