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다시 음악이 흐르는 도시로, 예술이 넘치는 도시가 되도록 수원시음악협회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19일 수원시음악협회장에 송창준 회장이 취임하자 지역 음악계에선 ‘역시’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송 회장은 그동안 ‘수원시음악협회장=전공자’의 공식을 깼다. 비전공자이지만 누구보다 수원음악협회장의 적임자로 꼽혀왔다. 1994년 수원시음악협회 사무차장을 시작으로 사무국장, 부지부장, 감사 등 20여년간 수원시음악협회의 역사를 함께 했다.
특히 지난 6년간 협회 TF팀장을 맡으며 예산 조달과 후원금 마련 등 수원향토음악제 부활에 힘 쏟았다. 지난 1월 21일엔 한국음악협회에서 한국음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한국음악상을 수상했다.
취임 한 달째 맞은 송 회장은 “협회의 위상을 재정립해 지역 연주자들이 연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다”면서 “음악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고 시민들과 호흡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제 막 취임 한 달째를 맞았지만 그는 지난 15일 수원향토음악제, 22일 수원야외음악당 활성화 방안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수원특례시 출범을 기념하고자 지난 15일 열린 수원향토음악제는 수원 출신의 성악가 40명으로 구성된 수원음협 솔리스트앙상블, 수원 일월초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문태국이 무대에 올라 향토제의 진수를 선보였다.
그에게 수원향토음악제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중단됐던 수원향토음악제를 발로 뛰어 후원금을 만들어 다시 부활시킨 인물이기 때문이다.
남다른 의미만큼, 그동안 성정문화재단 상임이사 등 30년간 음악계에서 활동하며 경영과 홍보, 대외협력 등을 맡아온 강점을 십분 발휘해 후원금을 받아 더 풍성한 음악회를 만들었다.
그는 “현재 재정 건전성, 회원 간 교류 회복 등 할 일이 수두룩하다”면서 “지역과 단체, 예술인들과 소통을 통해 협회 내 파트별 불균형을 균형있게 맞추고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회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연주자들이 설 공간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전문 음악인들이 아이디어를 내 수원 야외음악당을 세계적인 메카로 만드는 꿈도 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수원합창제와 향토음악제 등을 축전으로 선보이고, 사라진 수원가곡제를 다시 부활시키는 등 줄어든 음악회를 늘려 산하단체가 연주할 토대를 구상 중이다.
송 회장은 “협회가 60년이 되는 내년을 계기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협회가 탄생하도록 작업을 마칠 것”이라며 “연주자들이 행복해 하는 협회는 물론 예술인들의 재능이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다리를 잇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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