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세계 기상의 날'49년 전보다 1.5℃ 상승 경기도, 돌발해충 발생에 경각심 필요

3월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맞이한 가운데 기후 변화로 경기도 지역이 뜨거워지면서 농작물과 산림을 파괴하는 돌발해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욱이 기온 상승은 돌발해충 발생의 최적 조건이기에 행정 당국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기후 변화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수도권기상청과 경기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난 1973년부터 1981년까지 도내 연평균 기온은 11℃였으나 10년 단위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최근 10년(2012~2021년) 동안에는 12.5℃로 산출, 49년 전과 비교해 1.5℃ 오른 데다 지난해에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13℃(2016년과 동일)로 조사됐다.

인간처럼 지구 역시 기온이 오르면 아프다. 대표적인 것이 돌발해충과 같은 생태계 파괴다.

지난 2006·2010년 안성과 고양 등지에서 최초 발견된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과 같은 돌발해충은 포도 등 100여종의 농작물뿐만 아니라 산림까지 갉아먹어 피해를 주고 있으나 따뜻해진 날씨로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2017년 도내 166㏊에서 발생한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해 617.5㏊에서 발견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는 실정이다. 꽃매미의 경우 발생 면적(777㏊→98.9㏊)이 줄어들었으나 겨울 생존율이 10년 전보다 최대 20%p 상승한 80%로 추산되면서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온 상승으로 이들 해충의 부화시기마저도 10년 전보다 최대 15일(애초 5월 중순) 빨라져 방제 작업에 나서는 일선 시·군이 속병을 앓고 있다.

이처럼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가 명확한 만큼 전문가들은 민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탄소 중립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선 자동차와 같은 이동 수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가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동시에 태양광 설치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 시설 사용을 권장하는 등 시민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럴 경우 시민들도 기후 위기를 실감해 탄소 배출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돌발해충은 개체 수가 갑자기 늘어나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외래종이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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