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문화의 광장은 멕시코하계올림픽이 열리기 열흘 전인 1968년 10월2일 민주화 시위 군중에 군경이 잔인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학생 250여 명이 죽임당한 ‘틀라텔롤코 학살’이 자행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광장에는 사건 발생 25주년인 1993년 10월2일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비가 세워졌다. 이곳은 희생자의 영혼이 머무는 안식처이자 비극의 장소로 비문에 담긴 의미에서 마음이 숙연해진다.
당시 시위 현장에서 보고 느낀 실화 소설 로베르토 볼라뇨의 <부적>이 있다. 아욱실리오 라쿠투레라는 우루과이 여성의 절박한 외침으로부터 소설은 시작한다. 그녀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멕시코시티에 불법 체류하며 갖은 허드렛일을 하며 살았다.
그러던 중, 1968년 10월 틀라텔롤코 시위 현장에서 진압군을 피해 인근 대학 화장실에 숨어 있던 중, 군인과 경찰이 난입하여 함께 피신한 시위대원들을 닥치는 대로 마구 구타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소설은 주인공이 직접 보고 느낀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한 실화로, 당시 겪은 악몽을 가감 없이 고발하고 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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