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공항시설 사용료 현실화 ‘초읽기’…항공업계 반발 우려

인천국제공항의 재정안정성을 위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경기일보 8일자 1면)이 나오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공항시설 사용료 현실화 등을 추진하고 나선다.

23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의 착륙료와 정류료 등 공항시설 사용료는 아시아의 다른 공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잉 B747-400(397t·416석) 항공기의 333명 탑승 및 4시간 정류 상황에 대한 인천공항의 착륙료는 지난해 기준으로 341만4천원이다.

반면, 일본 나리타 공항의 착륙료는 715만8천원으로 인천공항보다 47%가량 비싸다. 중국 베이징 공항, 홍콩 공항의 착륙료도 각각 인천공항보다 비싼 571만1천원, 472만원이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 역시 착륙료가 인천공항보다 71만5천원이 비싼 상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의 수익구조 개선방안을 수립하는 내용의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 용역을 통해 중장기 재무모델링을 구축하고 인천공항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항공사는 이·착륙료, 조명료, 정류료 및 여객공항 이용료 등 운항수익에 대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의 수익원별 원가를 산정하고 적정성을 살펴본다. 이는 공항공사가 인천공항의 개항 이후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항시설 사용료 등을 동결하거나 인하 정책을 펼치면서 운항수익의 비중이 낮아진 문제와 코로나19 등의 위기 상황에 악화한 재정상태 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열린 이사회에서 공항시설 사용료 개편·현실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올해 말까지 관련 개선방안을 찾기로 결정했다.

다만, 공항공사의 공항시설 사용료 인상이 본격화하면 항공업계의 반발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이와 함께 공항시설 사용료 현실화는 항공권 가격의 인상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국민 정서에 반감을 살 수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공항공사는 이사회 당시 공항시설 사용료 현실화의 반대 급부에 대한 대안을 추가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논의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운항수익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려는 것은 맞다”며 “항공업계의 반발 등에 대한 대책방안 등도 함께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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