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감 보수단체 임태희 '추대'…보수·진보 대진표 서서히 윤곽

오는 6월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전직 교육계 인사들로 구성된 중도보수 성향의 단체가 24일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지난 2014년과 2018년 선거에서 엇박자를 내며 교육감직을 탈환하지 못했던 중도보수 진영은 수년 만에 단일후보를 내며 진보진영과 진검승부를 겨루게 됐다.

경기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추대위)는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총장을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추대위는 “그동안 경기교육의 질과 경쟁력은 심히 약화돼 학생들은 더 이상 미래교육, 행복한 삶의 꿈을 설계하기 어렵게 됐다”며 “추대위는 교육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여름부터 경기 좋은 교육감 단일후보를 추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대위는 이달 11일부터 임 전 총장을 포함해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임해규 전 국회의원, 강관희 전 경기도교육위원, 이달주 전 태안초 교장, 이일호 전 칼빈대 교수를 대상으로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에 대한 최종 평가에서 임 전 총장이 평균 98.8점을 득하며 1위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다만, 임 전 총장과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추대위는 “임 전 총장이 단일후보로 추대된 만큼 출마 시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중도보수 성향의 ‘경기도 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도 임태희 전 총장을 단일후보로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실상 임 전 총장으로 압축되는 중도보수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불출마로 요동치는 진보진영 간 대진표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임 전 총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추대위 단일화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것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교육감 출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 전 총장은 제16·17·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 고용노동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 한경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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