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팔탄초등학교가 다음달 4일자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22년 4월4일 팔탄공립보통학교로 개교,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근현대 아픔과 상처의 역사를 오롯이 겪어내며 화성지역 최고 ‘기초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독립운동가에서 6·25 참전용사까지… 7천451명의 졸업생
팔탄초가 지난 한세기 동안 배출한 7천451명의 졸업생들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과학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애국지사 고(故) 홍사목 선생이다. 홍 선생은 1924년 8월24일 팔탄면 하저리에서 태어나 1938년 3월 팔탄공립보통학교를 졸업(12회)했다.
‘이등공조난기’를 읽고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깊은 감명을 받은 그는 1943년 3월부터 7월까지 서울에서 일본인과의 차별, 한국어 폐지, 한국인에 대한 징병제도 실시 등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운동을 했다.
또 총독정치 및 대동아전쟁에 대해 일본의 패전을 기대하는 반일운동을 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43년 12월부터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를 정도로 고장을 대표하는 애국지사였다. 그는 그간의 항일운동 업적으로 지난 2006년 3월1일 국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까지 수여 받았다.
이와 함께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팔탄초 졸업생 146명(제7회 졸업생 중위 이병국 등)이 참전해 꽃다운 청춘을 조국에 바치기도 했다.
■ 체험중심 문화예술 및 체육 체험학습
팔탄초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 중심의 문화예술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체험중심 팔여울 프로젝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노래를 통해 팔탄지역에 전해오는 노동요와 지역문화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듬북 두드림(Beating)이라는 국악사랑 행복 배움터 프로그램은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할 만큼 팔탄초만의 자랑이다. 이들은 2015년 9월 제9회 화성시 주민자치발표회 우수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인 2016년 10월 제10회 화성시 주민자치발표회 장려상을 수상 했다.
또 같은해 제3회 화성시 전국 청소년 국악경연대회 우수상 수상, 화성어울림한마당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기여 교육장표창 5회 수상, 화성시 청소년 예술제 사물놀이 앉은 반 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팔탄초는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고 있다. 2010년부터 팔팔탄탄 플로어볼 스포츠츨럽이 학교특색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건강체력 증진 및 운동을 통한 바른 인성 및 배려와 나눔을 실천 중이다. 여기에 2011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 관련 대비 드론, 코딩, 로봇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새로운 100년을 위한 ‘그린스마트미래학교’
팔탄초는 지난해 8월 교육부가 추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40년 이상된 학교를 미래형 학교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팔탄초는 향후 교육부로부터 60억원의 학교 건물 재건축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팔탄초는 이 사업을 통해 학교를 △쉼과 놀이가 있는 공간 △복합적·다목적 운영이 가능한 학습공간 △흥미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협력과 소통의 장’인 스마트 기반의 실내 광장형 공간 구성과 함께 융·복합 다목적 공간을 구현해 획일적인 학교공간을 탈피하고 창의적인 학습과 학생활동이 가능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팔탄초가 그리는 미래학교는 공간혁신, 스마트교실, 학교 복합화 등의 요소를 중심으로 학생의 건강, 바른 인성, 효과적 학습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을 목표로 한다.
팔탄초는 이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첨단 지능형 환경으로 구축된 스마트 교실에서 온오프라인 연계수업과 맞춤형 개별학습을 할 수 있게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경험적인 공동체 가치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유선율 팔탄초 교장은 “개교 100주년의 전통과 역사에 미래 중심 교육을 더해 지역 사회와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차정태 팔탄초등학교 총동문회장
“정치·문화예술 등 전방위 활동… 모교·지역 발전 아낌없는 뒷바라지”
“팔탄초등학교는 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많이 배출한 학교라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지난해부터 팔탄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차정태 총동문회장(67)은 팔탄초등학교 제42회 졸업생으로 초등학교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팔탄초등학교는 지난 100년 동안 작은 면단위에 인구가 만명도 안되는 작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배움터의 역할을 잘해 사회에 필요한 인력을 많이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졸업생 중에는 지역을 지키는 분도 있고, 정치인, 교육인, 공무원, 사업가,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 이번 100주념 기념비에 ‘팔탄에서 뜻을 세우고 세상에서 펼쳐라’라는 문구를 새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차 회장은 향후 팔탄초의 발전 방향으로 학생수는 적지만 알차게 전인교육을 실시해 일당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학교가 됐으면 한다는 바램을 얘기했다. 또 우수한 인재들이 연어처럼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을 위해 수고하고 애써줄 것을 당부했다.
차 회장은 “앞으로 총동문회가 연결고리가 돼 지역을 지키는 동문들과 외부에 나가있는 동문들이 협업해 지역발전을 함께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김영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