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청 최초 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 발탁 원종훈

만 30세에 100㎏급 태극마크…훈련·사생활 모두 모범적인 두 아이를 둔 ‘가장’

유도 남자 국가대표 원종훈.양평군청 제공
유도 남자 국가대표 원종훈.양평군청 제공

양평군청 유도팀(감독 채성훈)이 창단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최고의 경사를 맞이했다.

양평군청은 지난 24일 대한유도회가 발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 명단에 ‘팀 간판’인 남자 100㎏급 원종훈(30)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만 서른에 국가대표 1진에 뽑힌 것이다.

지난 2010년 3월 ‘유도 불모지’ 양평군 최초의 실업팀으로 창단된 이후 최대 경사다. 창단 초기 장애인 유도선수인 최광근과 이정민이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금·은메달을 획득했으나, 비장애인 선수 가운데 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양평군청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양평군청은 그동안 전국 대회서 4차례 단체전을 제패하고 개인전서도 꾸준히 입상을 해왔으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다른 실업팀들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지도자’ 채성훈 감독(38)의 열정적인 지도 아래 꾸준히 기량을 발전시키면서 가능성을 내비치기 시작했고 마침내 큰 성과를 이뤄냈다.

‘유도 명문’ 화성 비봉중·고와 용인대 엘리트 코스를 거친 원종훈은 무궁화유도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8년 양평군청에 입단한 뒤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원종훈은 비봉고 2학년 때 탐라기 유도대회 90㎏급에서 첫 전국 정상을 차지한 후, 이듬해 같은 체급서 시즌 6관왕에 올라 중량급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용인대 1학년 때 청소년대회서 금메달을 따낸 뒤 2013년 대학연맹전서 두 차례 우승했지만, 2014년 100㎏급으로 체급을 올린 후 번번이 동기생인 조구함(KH그룹)의 그늘에 가려 ‘만년 2위자’의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원종훈은 이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기량을 연마해 작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우승에 이어 이번 2차 선발전서 2위에 오르며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원종훈은 “양평군청 입단 후 운동하는 데 부족함이 없이 잘 지원해 줘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목표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9월 아시안게임까지 더 열심히 훈련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채성훈 양평군청 감독은 원종훈에 대해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주말에도 육아를 도우면서 운동을 거르지 않을 정도로 성실한 선수다”라며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일절 하지 않는 선수로 늘 긍정적 사고로 솔선수범해 귀감이 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잘 훈련해 아시안게임서 좋은 결실을 맺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