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사랑을 싣고, 시흥시 하중동 ‘독도’ 대표 이상교 씨

“나눔은 그 이름만으로도 무척 기분 좋아지는 단어입니다. 어떤 사람은 마침 꼭 필요한 것을 받아서, 또 어떤 사람은 받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았기에 서로가 기쁘고 반가운 것이 바로 나눔 아닐까요.”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의 한 사무실. 한 편에 놓여있는 돼지 저금통과 모금함이 자연스러운 이곳은 산업안전용품을 판매하는 개인 기업 ‘독도’다.

독도 대표인 이상교(54) 씨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년 어려운 이웃들에게 KF94 마스크를 기부해왔다. 벌써 4만장이 훌쩍 넘었다.

처음엔 마스크를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무작위로 나눠줄 생각도 했지만, 기왕이면 마스크 구입조차 버거운 저소득 계층 등 어려운 이들에게 보탬이 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마음에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꿨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고 싶어 이조차도 소리소문없이 베풀어 왔다.

마스크 전달 외에도 이 대표는 직원들과 또는 지인들과 틈날 때마다 조금씩 모은 성금을 불우이웃에 나누며 진심을 전한다. 뭐든 하나라도 더 나누고 싶은 그의 마음은 자신이 사는 연성동을 시작으로 정왕동, 포동 등으로 그 범위를 점점 넓혀가는 중이다.

강원도 삼척이 고향인 이 대표는 국수 공장을 운영한 부모님 덕에 넉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운 주변 친구들은 끼니를 해결하고자 그의 집을 종종 찾았고, 서슴없이 친구들에게 따뜻한 밥을 정성껏 차려주시던 어머니를 보며 성장한 그는 친구들이 배불리 먹고 고마워하는 모습에 마냥 행복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며 이웃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면서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해온 그는 이제 그 뜻을 주변인들과 다양하게 실천해 오고 있다.

지역사회의 봉사 현장이 있으면 달려가고, 후원할 일이 생기면 작은 보탬이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나눔을 이어간다.

최근에는 취약계층이 코로나19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자가진단키트 기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함께 힘을 모으면 코로나19 극복은 문제없다”고 자신하며, 그 어떤 바이러스도 막을 수 없는 나눔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이처럼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전파한 덕에 그는 지난 2017년에 지역사회 발전을 이끈 공로로 시흥시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그는 ‘손해 보며 살자’라는 게 자신의 인생관이라며 “제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사는 세상, 서로가 돕고 살면 정말 좋지 않겠느냐”며 “올해 목표는 한 부모 가정이나, 고아원 아이들을 보듬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따뜻한 마음을 내비쳤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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