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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6-⑦
문화 찬란한 고대 문명이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6-⑦

아스테카 문명은 오랜 역사를 가진 고대 도시 테오티우아칸이 붕괴한 뒤 멕시코 북부 지대에 살던 인디오들은 12세기경 그들의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아 나라를 세웠다. 그 후 13세기에는 멕시코 중앙고원으로 자리를 옮겨 ‘신이 머무는 도시’이자 호수에 떠 있는 환상적인 도시 테노치티틀란과 상업 도시 틀라텔롤코를 건설했으며, 그들은 두 도시에 태양을 받드는 신전을 지었다.

아스테카 제국의 신앙관은 ‘낮의 태양신은 하늘을 나는 독수리지만,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힘을 잃고 서쪽 지평선에 떨어져 재규어로 변신하여 밤에는 어둠의 세계를 돌아다닌다’고 믿었다.

그리고 ‘태양신이 생명을 다하면 그들의 세계도 사라진다’고 믿었기에 ‘원기를 잃어버린 태양신이 아침이 되어 다시 독수리가 되어 비상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장으로 활력을 주어야 하고, 태양이 힘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인신공희가 필요하다’는 신앙관을 갖게 됐다.

이런 신앙관을 바탕으로 아스테카 제국은 크고 작은 신전과 부속 건물을 세웠고, 인신공희의 흔적은 피라미드 내부에 있는 솜판들리에서 볼 수 있으며, 희생된 제물의 유해는 주변 무덤에서 발굴됐다.

아스테카 제국은 도시 계획과 건축술이 뛰어난 문명국가였지만, 황금 보화를 약탈하러 온 코르테스 일행과의 전투에 패하여 제국의 문명과 건축물들은 형장의 이슬처럼 사라졌다.

정복자는 파괴한 유적의 돌로 그 자리에 자신들의 교회와 행정관청을 지어 지금은 온전한 아스테카 유적을 볼 수 없지만, 누에바 에스파냐 시대 지은 콜로니얼 건축물에서 혼성 문화를 볼 수 있는 아이러니한 역사의 현장이다.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사유를 통해 인격을 의식화하고, 그 행위의 가치는 그들의 문명화 과정에 이바지하게 된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메소아메리카에서 그들만의 독창적이면서도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다. 하지만 에스파냐 침략자로부터 자신들을 지키지 못해 제국의 패망과 함께 문명도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혼혈과 새로운 혼성을 통하여 새로운 멕시코의 혼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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