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경험과 기억, 실제와 허구를 맞닥뜨린 작가의 글과 이미지가 화폭에 담겼다.
성남문화재단은 ‘2022 성남청년작가전’의 두 번째 전시로 정해나 작가의 <은신술>展을 지난 1일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5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정해나 작가는 주변의 사라져가는 것들을 주제로 했다.
특히 불평등과 부조리 등 사회적 화두를 화폭에 담아낸 게 눈에 띈다. 대학 생활과 사회생활을 통해 겪은 인간관계와 남녀차별, 혐오, 고정관념 등 젠더 갈등을 재료로 해 작가의 상상을 더한 서사를 부여한다. 작가는 이를 회화적으로 표현하면서 예술적 승화를 통한 상처 치유에 집중했다.
전시에서는 ‘언어는 사고를 반영한다’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옮겨졌다.
작품 중 ‘女女 - 여자여자’는 女(여자 여)를 부수로 하는 한자가 사회의 규범과 성격, 행동 범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제약 하는지를 발견했다. 또 누군가의 딸, 아내, 누이로 살며 이름을 잃은 수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담은 ‘팔선녀’, 동양화의 책가도를 차용해 작가의 상상 속 실제와 허구의 이미지를 표현한 ‘그림자 은신’ 등의 작품도 인상적이다. 한지와 비단, 삼베 등 바탕재의 특성을 활용한 섬세한 채색 작업, 은근하고 몽환적인 색감의 풍경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기법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노력이 엿보인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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