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복심인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가 유력해지면서 대선을 방불케 하는 흥행 열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한 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키려는 범진보 후보들이 ‘윤심’(尹心)과 ‘이심’(李心)으로 나뉘어 대리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선주자급인 유승민 전 의원의 독주가 예상됐던 국민의힘 내부 경선 역시 크게 출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대장동이 위치한 성남 분답갑을 지역구로 두며 치열했던 대선 과정에서 이 고문을 직격한 ‘저격수’로 통용됐다. 대선 직전까지 이른바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하거나 부산저축은행 사건 브로커인 조우형씨가 2011년 수사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당선인을 ‘만난 적 없다’고 진술한 검찰 조서를 공개하는 공수 양면에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가을 국정감사에서 당시 도지사였던 이 고문을 집중 공격하는 발군의 실력으로 보수 유권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어, 출마를 선언하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예민한 사안을 선거 메인 이슈로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재명의 성과를 계승·발전하겠다’고 천명한 조정식 의원과 ‘이재명을 검찰공화국으로부터 지키겠다’는 안민석 의원을 비롯해 ‘이재명의 길을 잇겠다’는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 ‘이재명과 함께한 정치교체 약속을 지키겠다’는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와의 갈등상황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기도지사 선거가 ‘윤심’과 ‘이심’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면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의 당내 경선 과정 예측할 수 없는 흐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윤석열 복심’과 ‘이재명 저격수’란 타이틀을 앞세운 김 의원이 강성 보수층의 표심을 가져온다면 얼핏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일 수 있는 둘의 맞대결이 안갯속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영태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당선인 지지그룹의 힘을 얻은 김은혜 의원의 출마로 경기도지사 선거 구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며 “합리적 보수의 상징인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중도층 포섭에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양 측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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