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으로 기우는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안상수·이학재 단일화 무산 및 심재돈 유정복 지지

오는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인천시장 후보 경선 판세가 유정복 예비후보로 기울고 있다. 안상수·이학재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어려운데다, 심재돈 예비후보가 유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안 예비후보와 이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단일화를 위한 책임 당원 및 시민 대상 여론 조사를 할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두 후보간의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소위 ‘컨벤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본경선 여론조사(20~21일)가 이뤄지기 1~2일 전인 18일까지는 나와야 했다.

게다가 두 후보간 단일화 방법을 놓고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현재 안 예비후보는 추대 방식이나 100% 당원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예비후보는 일정상 단일화는 어렵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이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 측과 추대, 당원투표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일정상 단일화는 힘들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심 예비후보가 유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심·유 예비후보는 인천시청 앞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심 전 예비후보는 “윤석열이 이룬 정권교체를 인천에서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유정복 후보의 지지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 예비후보가 심 예비후보의 지지층을 빠른 속도로 흡수할 전망이다.

심 예비후보는 유 예비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상태다. 이와 함께 심 예비후보의 참모들도 유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로 합류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인천시장 본경선이 ‘3파전’으로 치러지면 유 예비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 예비후보는 높은 인지도에 심 예비후보의 당원 지지까지 더해진 반면, 안 예비후보는 인지도 중심의 경선 및 이 예비후보는 조직 위주의 경선을 치러야 하는 탓이다. 본경선은 책임당원 투표(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50%)를 반영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당초 4명의 예비후보가 팽팽하게 맞서 있었으면, 이제는 한쪽으로 점점 기울어가는 모양새”라고 했다. 이어 “안·이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시너지를 내지 못했고,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되레 두 후보의 발목을 잡은 셈”이라고 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