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시텔 거주자들이 새 건물주의 퇴거 명령에 불응하면서 건물 내부에 다량의 신나를 뿌리고 방화 위협을 하고 있다. 경찰은 위기협상팀을 파견해 7시간이 넘도록 이들을 설득하고 있다.
18일 인근 주민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9분께 인천 남동구의 한 고시텔에서 거주하던 주민들이 6층 고시텔 건물에 다량의 신나를 뿌리며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현재 건물 내부에는 고시텔 관리인을 비롯해 거주자 등 4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주민 A씨는 "6층에서 여성이 소리를 지르면서 불을 지르고 뛰어내리겠다고 했다"며 "계속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건물은 4~6층 3개 층을 고시텔로 사용 중이다. 이 건물은 그동안 관리비 등이 밀려 전기 등이 모두 끊긴 상태로 알려진다. 주민들은 이곳에 살던 중 건물이 새 주인에게 넘어가고 퇴거요청을 받자 이에 명도소송 등의 절차를 밟아오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현재 내부에서 방화 난동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해당 고시텔의 관리인 역할을 하던 50대 B씨라고 입을 모았다.
인근의 한 주민은 "원래 관리인 역할을 하던 사람인데, 퇴거 명령을 받으니까 거액의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며 "건물주인과 친구 사이라 관리인 역할을 해왔는데,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B씨는 내부에서 70대 할머니 1명과 장애인 등을 나가지 못하도록 한 뒤 경찰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 위기협상팀 3명을 파견했다. 위기협상팀은 오후 2시께부터 오후 9시10분 현재 7시간이 넘도록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계속해 임시거처 마련 등을 요구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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