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명령 불응 방화 위협' 인천 고시텔 거주자들, 2명 설득·2명 18시간째 대치

19일 오전 6시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고시텔에서 거주자들이 17시간째 퇴거 명령에 불응하며 방화위협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건물의 창문을 모두 개방(붉은색 네모)했다. 김경희기자

퇴거 명령을 받고 불응해 방화 위협 중인 인천의 고시텔 거주자 중 일부가 18시간째 경찰과 대치 중이다.

19일 인천 남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9분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고시텔 거주 주민 4명은 6층 고시텔 건물에 다량의 신나를 뿌린 뒤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다. 내부에는 고시텔 관리인 역할을 하던 50대 남성과 60대 여성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2명은 경찰의 설득에 고시텔 밖으로 나왔지만, 관리인과 60대 여성은 아직 내부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해당 건물은 현재 4~6층을 고시텔로 사용 중이며, 고시텔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퇴거하라는 명령을 받자 명도소송 등을 하겠다며 퇴거 명령을 거부하던 중 방화 위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동경찰서는 김철우 남동경찰서장을 필두로 김경호 형사과장과 위기협상팀 등을 전날 낮부터 파견해 밤새도록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에는 내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안에 남은 이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안에 있던 신나 등만 일부 수거한 상태다.

이들은 계속해 임시 거처 마련 등을 요구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 대기 중인 인천소방본부는 건물 아래층의 창문을 모두 개방하는 등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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