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7-③
문화 찬란한 고대 문명이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7-③

차플테펙 성 내부 예술성이 돋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

황제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유럽의 ‘노이슈반스타인(Neuschwanstein)’성과 여러 성의 신·개축에 참여한 강골프 카이저(Gangolf Kayse)와 줄리어스 호프만(Julius Hofmann)을 영입해 자국의 건축가와 함께 차풀테펙 성을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증·개축하면서 거주하기 편리하게 고쳤고, 궁전의 예술적 아름다움도 극대화했다.

증·개축 과정에는 인상적인 정원을 새로 꾸미고 지붕을 개수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수많은 가구를 들여와 성 내부에 진귀한 예술 작품을 진열했다. 특히 차풀테펙 성의 정원은 무어인이 이베리아반도에 지은 마지막 이슬람 왕국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정원과 비추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일품이다. 박물관 2층에는 그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관람 통로를 따라 돌아보며 화려했던 그 시절의 시간 여행을 즐긴다.

입구에서 바라 본 차플테펙 성 전경

1867년 제국이 무너지고 공화제가 돼 성은 또다시 버려지다시피 했다. 1878년 기상관측소로 사용하다가 5년이 지난 후 다시 군사학교가 됐으나 1882년 대대적인 궁전 내부 공사를 하고, 포르피리오 디아스(Porfirio Diaz) 대통령을 시작으로 성을 공식 관저로 사용했다.

1939년 라싸로 카르데나스(Lazaro Cardenas) 대통령은 차풀테펙 성을 국립역사박물관(Museo Nacional de Historia)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유물을 이곳으로 옮겼고, 1944년부터 차풀테펙 성은 국립 역사박물관이 됐다.

박태수 수필가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