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경기도 곳곳이 잡음과 파열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동안 지역의 바닥 민심을 청취하며 현장을 누벼온 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은 공천 과정을 지켜보며 허탈함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2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남시를 전략선거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 예비후보 신청과 면접, 경선 등 일반적인 공천 프로세스와 다른 방식으로 후보를 물색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당 지도부가 결정하는 전략공천도 가능해진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병욱 의원(분당을)을 전략공천하기 위한 당의 사전 포석으로 성남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 사수를 위해 이 고문의 측근 ‘7인회’ 멤버인 김 의원이 앞장서 달라는 시그널이라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7명이 성남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을 신청한 상태인데, 이번 결과로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한 예비후보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혹스럽다”면서 “당이 이번 결정을 재고할 수 있도록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민주당 경기도당이 김종천 과천시장을 단수공천키로 한 것에 대한 파열음도 나왔다.
조성은 과천시장 예비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회로부터 현 시장을 단독 공천한 사유에 대해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며 “공심위 면접심사를 하면서 이미 짜여진 듯한 질문과 형식적인 면접 분위기에 ‘설마’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역시’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화성에선 서철모 화성시장의 공천 배제를 요구하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김홍성·배강욱·정명근·진석범 등 민주당 예비후보 4명은 서 시장이 작년에 처분했던 주택 8채 중 1채가 누나에게 매도됐는데 이는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서 시장은 “가족 명의로 차명 보유했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고양에서는 이재준 고양시장의 관권선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영환 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고양시가 경기도 종합평가 최우수상 수상으로 받은 포상금 일부를 공무원들에게 4만원씩 일괄 배분한 것이 선거법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이 공무원들의 환심을 사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반면 고양시는 포상금은 지자체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으로, 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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