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평택고, 고교학점제 안정적 정착 이끈다

2018~2020년 연구학교로 운영되며
학생중심 교육·진로학업 설계지도 등
주요 과제 선정... 성과·개선 방향 찾아
작년 재지정... 내년까지 다양한 ‘실험’
맞춤형 교육과정 모델 제시 목적으로
학생·교사 교육혁신 역량 강화 나서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25년부터 모든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교육부는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구현하고자 고교학점제 도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지난 2020년 마이스터고에 도입된 고교학점제는 올해 특성화고와 일반고에 부분 도입됐으며, 2025년에는 모든 고등학교에서 시행된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 일선 고등학교는 수업량의 기준이 되는 단위를 학점으로 전환해 운영한다. 1학점은 50분을 기준으로 하며 학생들은 3년간 192학점(2천560시간)을 취득해야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평택고등학교는 일찍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운영되며 고교학점제 거점학교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3년의 시행착오

평택고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운영됐다. 지난해 도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가 모두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재지정되면서 또다시 3년의 시간이 주어졌다.

평택고는 다른 학교보다 먼저 고교학점제를 우선 시행하며 거점학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학점제로 전환하는 것을 두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인식 변화에 대한 노력과 많은 학교가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미리 해보며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

평택고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학생중심 교육과정 편성 운영 △진로 및 학업 설계지도 △학생 평가 내실화 △학교 문화 개선 등의 주요 과제를 정해, 이에 대한 성과와 개선 방안을 찾아냈다.

학생중심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경우 과목 개설을 위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과목 선택 가이드 자료를 제작 및 배부하면서 학점제 정착에 큰 성과를 거뒀다. 반면 고교학점제 및 교육과정의 이해는 해마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꾸준한 연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다양한 교육과정을 위한 교사 연수 및 협의 시간이 필요하고, 편제상 선택과목 내신의 유·불리의 문제점도 발견했다.

이러한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에 학생들도 고교학점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1학년 학생 272명(실제 219명 참여)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과교육과정과 교과 설명이 충분했느냐’라는 질문에 전체 81.1%가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또 선택과목 결정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으로는 △선택과목 안내서 44.7% △교육과정교사의 선택과목 설명회 16.4% △교과교사의 교목설명회 1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3년의 결실

지난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과정 및 학교 운영 방안을 연구한 평택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내년까지 고교학점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실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진로와 수준에 따른 전문·융합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학생들의 적합한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개인의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정 모델을 제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평택고는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고자 교육 주체별로 교육혁신 역량을 강화한다. 먼저 학생의 경우 △진로-진학지도 프로그램 적용 △자기 주도적 진로학업 설계 역량 향상 △교과 선택에 대한 자율성 보장 및 책무성 강화를 우선으로 한다. 교사는 고교학점제와 관련한 연수, 교수 역량 및 자기개발, 전문성 신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또 40년이 넘는 노후화 된 학교 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학점제에 적합한 물리적 교육 환경도 구현한다.

평택고 관계자는 “모든 학생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고교학점제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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