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선배 전성근 이후 1년 만에 대학부 단체전·경장급 개인전·선수권부 석권 동계훈련 통해 부족한 체력 키우며 기량 쑥…“꾸준히 성적 내는 선수 될터”
‘경량급 기대주’ 임주성(20·경기대)이 제76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서 사상 두 번째 대회 3관왕에 오르며 모래판 돌풍을 일으켰다.
임주성은 강원도 인제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대학·실업 구분없이 기량을 겨룬 선수권부와 대학부서 경장급(75㎏이하)서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등극했다.
지난해 팀 2년 선배인 전성근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오른데 이어, 불과 1년 만에 그것도 같은 체급에서 같은 팀 후배가 두 번째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 선수가 여러 종목을 뛰는 기록 종목과는 달리 씨름에서 3관왕이 쉽지 않은 것은 단체전 우승 전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선수권부서 기라성 같은 실업팀 선배들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임주성은 스스로 이를 극복해냈다. 단체전서 한 체급 위인 소장급(80㎏이하)으로 나서 잇따라 승리를 거두며 경기대의 2연패 달성에 힘을 보탰다. 경기전 홍성태 감독은 “단체전 우승은 2번(소장급) 싸움에 달려있다”고 했을 정도로 체급을 올려 출전하는 탓에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었다.
그러나 보란듯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임주성은 다음날 선수권부서는 본래 체급인 경장급으로 나서, 2년 연속 3관왕에 도전한 팀 선배 전성근을 결승서 잡채기와 밀어치기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상승세를 탄 임주성은 23일 대학부 경장급 결승서 장병찬(동아대)을 맞아 두 판 모두 장기인 들배지기로 유인한 후, 잡채기와 오금당기기로 마무리 짓는 영리함을 보였다.
임주성은 “3관왕에 오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져도 좋으니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보라는 감독님 말씀대로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라며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임주성은 충주 금릉초 4학년 때 씨름에 입문, 6학년이던 2014년 전국씨름선수권대회와 증평인삼배대회, 학산배대회서 초등부 경장급 3관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청주동중 입학 후 슬럼프에 빠지며 학산배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대구 능인고 재학 중에는 2학년 때 전국씨름선수권과 소양강배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3학년 때는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학씨름의 ‘명가’인 경기대에 입학해 ‘명장’ 김준태 부장과 홍성태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끌어올려 이번 시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홍성태 감독은 “기술은 다양하고 좋지만 전반적으로 체력이 좀 부족했다. 특히 허리가 좋지않아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는데 지난 동계훈련서 어깨와 허리, 하체 근력을 중점 보강하며 기량이 부쩍 향상됐다”고 밝혔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