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춘 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진정한 봉사는 눈 감고 하는 것”

정진춘 (사)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눈을 감고 하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입니다.”

정진춘 (사)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61)의 마음 속 깊이 박혀있는 봉사 신념이다.

정 센터장은 남양주시 진접읍 태어나 평생을 남양주시에서 자란 토박이로 자신도 모르게 평생을 봉사하며 살아왔다. 농협 직원으로 18년 동안 근무하면서 실무능력을 인정받아 39살의 젊은 나이에 8년 동안 진접농협협동조합 조합장 자리를 맡았다. 당시 정 센터장은 자신의 월급 3분의2 가량을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면서 살았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면 못 지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4년 간 남양주시의원으로 정치를 하다 56세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남은 인생을 지역사회에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공채에 지원, 2년 째 센터장 자리를 맡고 있다.

남양주시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는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곳과 봉사하고자 하는 자원봉사자를 연결해주는 기관이다.

현재 센터에는 총 18만6천696명의 자원봉사자와 301개의 단체가 등록돼 있는데, 센터는 이들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취약계층 대상으로 복지상담, 가사지원, 생필품전달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혈액 수급난 극복을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헌혈 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코로나19 의료지원인력 응원 간식키트 지원 등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 분야에서도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 및 지속적인 환경정화를 통해 깨끗한 남양주시 만들기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는 봉사를 받는 사람이 적어지고 봉사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봉사를 받는 사람이 적어지면 그만큼 복지가 잘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눈을 뜨고 하는 봉사. 즉, 무엇을 바라고 하는 봉사는 진정한 봉사가 아니다. 부모가 자식을 기를 때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것처럼 봉사도 욕심 없이 눈을 감고 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다”라고 밝혔다.

이어 “봉사라는 습관이 몸에 베인 만큼 앞으로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 어떤 직책을 맡든 평생을 봉사하면서 살 것”이라며 “나무는 자신의 열매를 먹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이익이 아닌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살 것이다"고 말했다.

남양주=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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