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 데뷔전서 승부차기 끝 4-3 신승…골키퍼 양형모 눈부신 선방
‘이병근호’ 수원 삼성이 ‘2002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서 승부차기 끝에 김천 상무를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대한축구협회)컵 3라운드서 김천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을 1대1로 마친 뒤, 승부차기서 골키퍼 양형모의 선방으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3라운드 16경기 중 유일하게 K리그1 팀끼리 맞붙은 수원과 김천의 맞대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화려한 라인업을 갖춘 김천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수원은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수원은 유재호가 왼쪽 센터라인 부근부터 폭발적인 드리블로 김천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오른쪽으로 연결한 것을 전진우가 힐패스로 내줬고, 그로닝 역시 간결한 터치로 연결해준 것을 아크 오른쪽에서 정승원이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후 김천의 거센 반격에 고전한 수원은 전반 21분 김천 고승범의 프리킥을 서진수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팀은 이후에도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수원이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후반을 맞았다. 후반들어 김천은 실점 만회를 위해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고, 수원은 수비를 강화하며 이를 잘 막아내다가 후반 44분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이영재가 오른쪽 골모서리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김지현이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넣어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 3분 조규성의 일대일 찬스를 양형모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수원은 승부를 승부차기로 몰고갔다.
승부차기서 선축에 나선 수원은 첫 키커인 염기훈의 슛이 김천 골키퍼 김정훈에게 막혔지만, 이후 이기제, 민상기, 정승원, 사리치가 모두 킥을 성공하고, 양형모가 김천의 4번째 조규성, 5번째 키커 권창훈의 슛을 막아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병근 감독은 경기 후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려웠던 승부를 승리로 이끌어 다행이다. 오늘 FA컵 승부차기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넘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수원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황선학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