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신화’ 써내려가는 KT 공·수의 ‘핵심’ 오윤석

강백호·라모스 공백 메우며 타선 맹활약
수비서도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

연습생 신화 써가는 KT 공·수의 핵 오윤석.KT 위즈 제공

‘간판 타자’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의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타순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 위즈가 ‘이적생’ 내야수 오윤석(30)의 활약에 가뭄의 단비를 만났다.

롯데 소속으로 뛰던 지난해 7월말 2대1 트레이드 돼 KT로 이적한 오윤석은 최근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클린업 트리오 가운데 강백호에 이어 라모스 마저 발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오윤석은 이들의 공백을 기대이상 잘 메워주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주로 6,7번 하위권 타순에 배치돼 뛰던 오윤석은 지난 23일 NC전서 라모스가 부상을 입어 결장하게 되자 이강철 감독은 최근 타격감은 물론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그를 KIA와의 26일 첫 경기에는 5번 타순에 배치한데 이어 다음날엔 3번으로 기용했다.

갑작스런 중심타선 이동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오윤석은 26일 경기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27일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5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오윤석은 지난 27일까지 19경기에 나서 55타수 17안타, 타율 0.309로 심우준(0.327)에 이어 두 번째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출루율 0.391로 팀내 2위, 장타율 0.455, OPS(출루율 + 장타율) 0.846 1위, 타점 3위(10타점), 득점권 타율 2위(0.309), 2루타 5개로 황재균과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팀의 간판 타자로 발돋움했다.

수비에서도 ‘캡틴’ 박경수를 제치고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으며, 1루수 박병호가 빠질 때에는 1루수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윤석의 이 같은 활약에 박경수가 감독이 자신을 선발로 기용하려 하자 “(오)윤석이가 더 컨디션이 좋으니 사양하겠다”고 할 정도로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이 같은 활약이 있기까지 오윤석은 힘든 시기를 보내며 극복하는 노력이 있었다. 연세대 졸업 후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2014년 롯데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이듬해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 투입됐다가 상무서 2018년 가을 전역해 2019년 76경기, 2020년 63경기 등 주로 교체멤버로 활약하다가 결국 KT로 트레이드 되는 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오윤석은 박경수의 대체 자원으로 기용되며 꾸준하게 공·수에 걸친 활약을 보여준 끝에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연습생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윤석은 기본적으로 타격 센스가 있고 장타력을 갖췄다. 수비력도 나쁘지 않다. 강백호와 라모스가 빠진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줘 고맙고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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