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김은혜 연일 신경전…윤석열·이재명 때리기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동연·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지사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두 후보는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까지 걸고넘어지면서 서로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28일 자신의 SNS에 ‘경제 방향 안 보이는 윤석열 인수위, 피해는 국민 몫’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경제 여건이 심상치 않다.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다. 이럴 때일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일관성있는 경제 정책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는 정부 출범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도 경제 운영을 어떻게 할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 운영을 위한 논의가 실종됐다. 경제를 오랫동안 봐오고 총괄했던 저로선 답답하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다. 경제 정책이 방향을 잡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입게 된다. 경기도민의 삶도 예외는 아니다”며 “인수위가 하루라도 빨리 방향과 정책을 제시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김은혜 후보는 과거 이재명 상임고문이 도지사 시절 추진한 ‘경기버스 라운지’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김은혜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당역에 있는 경기버스 라운지는 이재명 전 도지사가 약 9억원을 들여 만든 곳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이용객이 많지 않다. 또한 연간 운영비가 월세 및 인건비 포함 약 4억원이 들어가고 있지만, 퇴근시간에도 이용객은 거의 없다”며 “경기버스 라운지 한 개소를 만들 돈이라면 스마트 정거장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초기 비용과 유지비도 적게 들고, 이용객도 월등하게 많을 것이다. 정치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시작된다”고 이재명 상임고문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의 돈처럼 막 쓰는 세금이냐, 내 가족의 가계부 쓰듯 효율적으로 쓰는 세금이냐로 도민의 삶이 달라진다. 김은혜는 엄마의 마음으로 도민의 세금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은혜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그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은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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