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 중인 여야 공천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당내 내홍도 깊어지고 있다.
정당 공천에서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단체장 등 지역정치인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검토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5곳, 25곳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확정 발표하면서 이에 불복하는 후보들의 반발 수위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먼저 최종환 파주시장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심사위원회(공관위) 심사에서 공천 배제된 후 결과 번복을 위해 신청한 재심마저 기각되자 내린 판단이다. 최 시장은 공천 배제 사유가 가정폭력이라는 악의적 네거티브로 인한 것인 만큼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찬가지로 공관위 심사에서 컷오프된 최용덕 동두천시장도 불복을 선언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최 시장 측은 당선이 유력시되는 현 시장을 경선에서 배제한 것을 용납할 수 없으며, 만약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광주에선 ‘청년전략선거구’ 지정에 반발한 신동헌·박해광·박관열 후보 3명이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최근 민주당이 광주시를 청년전략선거로 결정한 것을 두고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후보로 등록된 4명 중 청년은 동희영 후보 1명으로, 이 같은 경선방식 변경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도 점차 심화하고 있다. 김광철 연천군수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공천에서 배제되자 국민의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군수는 연천군민이 뽑은 현직 군수를 공천에서 제외한 명확한 이유조차 말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주민 동의 없는 폐기물 매립시설 반대’를 제1공약으로 내걸고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힌 상태다.
아울러 국민의힘 장경순·김대영 예비후보 역시 지난달 30일 발표한 후보 경선 결과에 반발하며 경선 과정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양시장 후보로 선정된 A 후보가 경선 여론조사 당일 중대한 허위사실 공표를 통해 공정 경선을 크게 위반한 사실이 있다”며 “특히 A 후보는 ‘이 모 전 안양시장 전격 지지 선언’이라는 허위의 내용을 배포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해 표심을 크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 후보는 이 모 전 시장과는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전화상이지만 스피커폰으로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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