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와 인천광역시장 등 지역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5월10일) 후 불과 22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새 정부의 국정 동력을 좌우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정 안정’을 호소할 새 여당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윤석열 정부에 힘이 실리게 되지만 ‘국정 견제’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이기게 되면 견제론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국 변수가 많아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여야가 충돌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법안에 대한 평가와 함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또한 촉각을 곤두서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불과 0.73%p로 석패했지만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건재를 과시하는 것이 목표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완전한 정권교체’라는 목표하에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살려 중앙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을 강점으로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청와대 개방 시너지 효과와 함께 오는 20∼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의 대형 외교 이벤트도 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경기·인천·서울 수도권이며, 이중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맞붙은 경기도지사 선거 결과로 종합승패가 갈릴 것이라는데 여야의 의견이 일치한다. ‘이재명-윤석열 대선 2라운드’로 불릴 정도로 ‘이심 vs 윤심’의 한판 승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출신 김동연 후보는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대장동이 있는 성남 분당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김은혜 후보는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뒤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냈다. 이를 토대로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서 현역의원 출마 5%p 감점에도 불구하고 4선 출신 유승민 후보를 꺾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인구 1천390만 명의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이 전 지사에게 5.32%p 뒤졌던 곳이다.
관록과 경륜을 내세운 김동연 후보는 이 전 지사의 정치적 영향력을 토대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반면 패기와 혁신을 앞세운 김은혜 후보는 집권여당의 후보로 새 정부와 힘을 합쳐 경기도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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