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 채 20여 만이 되지 않은 구리시가 이번 지방 선거에서 꽤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선거 때마다 중앙 정치판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며 정치 민심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지방선거 민주당 압승, 1년 전 보궐선거 국민의힘 선전, 3월 대선 혼전(민주당 강보합)으로 중앙정치판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런 판세를 다시 한번 입증할 지가 주목된다. 지난 1년 전 보궐에서는 LH부동산 투기 건이 불거지면서 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민주당 패배(10% 격차)로 귀결됐지만 지난 3월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반전(4% 승리)에 성공했다. 다만, 이날까지 여·야 지지가 팽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막판 지지세 결집이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안승남 현 구리시장이 2일 오후 뒤늦게 구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 이미 출사표를 던진 3선 시의원 출신의 박석윤 예비후보와 후보 경쟁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재선 도전길에 나선 안 예비후보의 경우 뒤늦은 선거 대열 합류에도 불구, 현직 시장 프리미엄과 그만의 탄탄한 지지 세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민선7기 4년 동안 추진 해온 구리 한강변 도시개발 및 사노동 한국판 뉴딜(푸드테크밸리 조성 등) 등 남북으로 초대형 사업이 시민들에게 각인되면서 재선 출마 동력으로 작용되고 있다. 다만, 지역 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반 안 조짐을 극복해 내는 냐가 승패 관건으로 보여진다.
박석윤 예비후보는 동료 정치인 2명과 연대, 단일화 명분을 내걸며 구리 시장에 출마했다. 하지만, 단일화에서 제외된 2명이 각각 백의종군 방식으로 지원군이 돼야 함에도 시의원 후보로 선회, 각자 자리 차지하기식 행보로 일관하면서 반쪽 단일화란 비판까지 받았다. 게다가 시장 출마 동기를 안 예비후보를 비판(시장 직무 비판 등)하는데 부터 시작, 당내 관계자 등 진보 진영과 시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까지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지역 내 일부 민주 세력들 간 반 안 기류를 흡입하며 안 예비후보를 따돌리기 위해 안감힘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백경현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구리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다만, 중앙당의 재심 인용 통보에도 불구, 최종 경선(여론조사)에서 제외된 김구영 예비후보가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 중앙당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 가운데 그는 재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등 또 다른 길도 모색하겠다는 방침으로 소신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알려졌다. 공직자 출신의 백 후보는 지난 2014년 최초 구리시장 직에 도전했으나 낙선한 후 2년 뒤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년 구리시장 임기를 수행했다. 그러나 4년 전 민선7기 시장에 도전했다 민주당 안승남 현 시장에게 패배한 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전을 벼르고 있다.
백 후보는 사노동 GB지역개발과 관련, 자신이 시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테크노밸리 사업에 대한 재추진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선7기 구리시가 추진 중에 있는 한국판 뉴딜 물류특화단지(푸드테크밸리 조성 등) 사업 대신, 테크노밸리 사업으로 회귀하겠다는 논리다.
이 문제가 여·야 후보가 맞붙은 본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전망된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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