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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7-⑤
문화 찬란한 고대 문명이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7-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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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플테펙 성 내 국립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다 보면 궁전 못지않게 발길 닿는 곳이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예술극장이나 오페라하우스 같은 문화예술 건축물이다. 파리 센 강 근처에는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의 실제 배경이 된 ‘파리 오페라 하우스’가 있고, 뉴욕에는 종합예술극장인 링컨센터가 있으며, 호주에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있다.

멕시코시티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극장인 ‘국립 예술의 전당’이 있다. 아르누보 건축 양식의 이 궁전의 외관은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최고급 흰 대리석으로 장식했고, 전면 파사드 하모니는 이탈리아 조각가 레오나르도 비스톨피(Leonardo Bistolfi)의 작품이다. 내․외관의 유명한 조각가의 작품은 미적 아름다움을 넘어 고풍스러운 예술적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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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플테펙 성 내 국립 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는 건축 초기부터 난관을 겪고 오랜 기간에 완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예술의 전당은 1904년 멕시코시티 상업 중심가 한복판에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기존에 있었던 국립극장을 허물고 착공하였으나 지반이 조금씩 내려앉아 보강공사를 하다 보니 30년이나 걸려 완공했다.

1910년에는 멕시코혁명이 일어나 정부가 바뀌었고, 이 과정에 애초 설계를 맡았던 이탈리아 건축가 아다모 보아리(Adamo Moari)가 고향으로 돌아 가버려 공사는 1932년까지 중단됐다. 그 후 멕시코 건축가 페데리코 마리스칼(Federico Mariscal)이 이어받아 2년 후인 1934년 겨우 완공하였지만, 보아리가 설계한 정원이 있는 광장과 페가서스 조각상은 1994년에야 완성됐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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