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김은혜 신경전 과열…‘얼굴’ 발언 논란 관련 설전 벌이기도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동연·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간 신경전이 점점 과열되고 있다. 두 후보가 각각 ‘이심(李心)’과 ‘윤심(尹心)’을 등에 업고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가운데 김동연 후보는 연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으며, 김은혜 후보 역시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설을 꼬집는 등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 당선인의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신설 공약이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경기도민의 실망도 크다. 교통 문제 해결을 바라던 도민의 기대가 헌신짝처럼 버려진 것”이라며 “윤 당선인과 함께 ‘철도 까는 여인’이 되겠다고 강조한 김은혜 후보가 이에 대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 김동연은 지난 34년간의 노련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과 협력해 GTX 연장과 신설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 김은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상임고문은 인천 계양을이 아닌, 대장동이 있는 경기 분당갑 후보로 출마해 평가받는 것을 권유드린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상대 당의 상황에 대해 제가 가늠하고 판단할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이 상임고문과 인천 계양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선되기 위한 목적만으로 인천 계양에 출마한다면 해당 지역 구민들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생각에 다소 불쾌하실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차라리 이 고문이 직접 설계했다고 하는 대장동이 있는 분당갑에 출마해 당당하게 평가 받는 게 어떨지 3자 입장에서 권유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두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의 ‘도지사는 얼굴로 일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발언과 관련해서도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를 향해 “도지사는 입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얼굴로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지로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동연 후보의 얼굴 발언은 여성정치인을 능력이 아닌, 얼굴로 평가한다는 자기 고백일 뿐이다”고 비난했다. 김은혜 후보 역시 이날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는 부분은 상당히 거북하다. 이 부분은 민주당이 답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후보 캠프 이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동연 후보가 말한 ‘얼굴’이란 지명도나 유명세를 의미한다. 문맥을 보면 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있는데, 김은혜 후보 측에서 말을 비틀어 해석해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재민·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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