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 시인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이자 특히 1970년대 유신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이다.
1964년 한일회담을 반대한 학생시위에 적극 가담했다가 체포·투옥되어 4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1970년에는 정치인과 재벌, 관계의 부패와 비리를 질타한 오적(五賊)을 발표해 반공법 위반으로 체포·투옥되었다가 풀려났다. 1973년 4월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와 결혼하고 이듬해인 1974년 4월 민청학련 사건의 연루자로 체포돼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해 11월 18일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김지하의 구명을 위해 프랑스의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미국의 노엄 촘스키 등 해외 문인과 지식인들과 연대해 김지하 시인에 대한 '사법 살인'을 막자고 나섰고 그 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가 1975년 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이후 '인혁당 사건'의 진상을 밝혔다가 중앙정보부에 연행 다시 구속됐고 1980년 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80년부터는 동서양의 철학과 대한민국의 전통 사상을 아우르는 ‘생명 사상’을 제창했으며, 시집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시삼백』 등이 있다. 회고록으로는 『흰 그늘의 길』과 저서 『김지하 사상전집』이 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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