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이재명 계양을 보궐선거 등판에 인천 지방선거 판세 ‘술렁’

민주, 인천전역 지원사격 가능성 후보들 지지율 반등 기대
국힘 “연고도 없는 곳 등판, 명분없어”… 지지층 결집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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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손을 맞잡으며 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의 6·1 지방선거 판세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20대 대통령선거의 후보인 이 전 지사의 등판으로 지역 내 후보들의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연일 이 전 지사에 대한 비판적인 논평을 쏟아내며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 전 지사는 이날 계양구 계산동의 계양산에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계양을은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와 같은날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국회의원 지역구다. 또 계양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인천시당에서는 이 전 지사의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박남춘 인천시장 예비후보 등 지역 내 지방선거 후보들의 지지율 반등 및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 전 지사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계양을 보궐선거 선거운동에만 머물지 않고 인천 전역으로 지방선거 선거운동에 대한 지원사격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시당 내부에서는 지난 3월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빙의 대결을 펼친 이 전 지사가 인천으로 온다는 것만으로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충분한 이슈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급 정치인이 인천에 터를 잡으려 한다는 것만으로도 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 전 지사가 인천에서 윤 당선인보다 1.86%p 높은 득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로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 전 지사의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가 인천의 지방선거 판세에 끼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는 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등에 따른 허니문 효과가 있는데다, 인천전역에서 국민의힘의 정당지지도가 민주당보다 앞서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시장을 비롯해 군수·구청장 10자리 중 과반 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되레 국민의힘 시당은 이번 이 전 지사의 출마가 계양 주민을 비롯한 인천시민의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과 연고도 없는 이 전 지사의 이번 출마가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계양을 지역의 높은 당선 가능성만 따진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시당은 지역구 의원이던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야반도주’로 표현하는 한편, 이 전 지사의 출마에 대해 비판적 성명을 내놓으며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 전 지사의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가 인천의 지방선거 판세에 분명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전 지사의 등판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강구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서는 이 전 지사에 대항할 강력한 보궐선거 후보를 내는 방법 등으로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김민·김보람기자

이재명 “계양을 인천의 실리콘밸리 및 정치·경제 1번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8일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계양(구)을 창의적 인재와 새 일자리가 넘쳐나는 인천의 실리콘밸리로, 명실상부한 ‘정치경제 일번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판교 테크노밸리를 성공시킨 경험으로 330만㎡에 이르는 계양지구를 첨단 산업이 중심이 된 테크노밸리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새로운 경제중심, 제2의 판교테크노벨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전 지사는 또 “계양이 큰 정치인 송영길 전 대표를 품고 키워주셨듯이 이재명을 품고 키워달라”며 “송 전 대표를 이어 이재명이 계양을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때문에 내 삶이 달라졌다고 체감되도록 더 성장하고 자부심 넘치는 인천, 모두 이사 오고 싶은 인천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지사는 당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기 복귀를 둔 비판 여론을 정면 돌파했다. 그는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모든 것을 감내하며 정치인의 숙명인 무한책임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전 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며 같은당 박남춘 인천시장 예비후보와 맞붙는 국민의힘 유정복 시장 후보를 향해 ‘부정부패로 덕지덕지한 정치인’이라고 언급했다. 또 “2014년 인천이 엉망진창이었고, 그렇게 만든 장본인은 당시 유 후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유 후보는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면 문재인 정권이 적폐로 몰아 사법처리했을 것”이라며 “이 전 지사는 터무니없는 망발을 멈추고 당장 경기도로 돌아가라”고 했다. 이어 “2014년 7월에 (시장에) 취임해 보니 송 전 대표가 시장을 맡으며 인천을 최악의 빚더미에 올려놓았다”며 “이 전 지사의 발언은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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