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안양 신성고, 하루아침 시작은 ‘book모닝~’

“딸랑~딸랑~”

아침 8시가 되면 안양 신성고등학교(교장 조동호) 안 복도마다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루를 시작하는 북(Book) 수레가 도착했다는 신호이자, 학생들에겐 아침 디저트를 먹는 시간이다. 한 학생은 “매일 아침 우리는 디저트로 책을 먹는다”면서 “8시까지 학교에 와서 눈 비비고 바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지겨울 수 있지만, 아침마다 많은 책 더미에서 자기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으며 다양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의 꿈이 자라는 학교, 꿈을 키우는 신성인에 대한 교육 공동체의 요구와 바람으로 시작한 독서 3품제는 어느덧, 1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신성고 만의 독서 교육 문화로 자리 매김했다. 다른 학교도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독서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신성고의 독서 교육시스템은 매년 변화를 거듭하면서도 수업 전 10분의 아침 독서 시간의 중요성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고 있다.

박이정(博而精)으로 상징되는 신성고의 독서기록종합시스템은 크게 △북모닝(아침독서) △북오딧세이 △북클럽 3개의 영역으로 구성·운영되고 있다. 재단 측은 대학 규모의 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하고, 6만여 권의 장서들을 비치해 독서교육문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지혜와 덕목을 스스로 찾고 그 과정의 진리를 학생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 신성고 만의 ‘독서교육문화 ’가 학교 경쟁력의 축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또 아침 8시5분부터 15분까지 매일 이뤄지는 북모닝 시간에서의 ‘한줄 쓰기 독서평’을 통해 학생들은 책을 읽는다는 인식에서 책의 감상평을 먹고 즐긴다는 발상의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

권영준 신성고 창체독서부장은 “독서는 신성고 학생들에게 있어 자기주도의 바람직한 학습 습관 형성을 위한 중요한 기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E-BOOK과 사이버상의 독서 토론 등 시대 흐름에 부합해 나가며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습득하는 창구로서의 독서교육은 지속적으로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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