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이 굳건히 지켜온 경기도교육감 자리를 놓고, 일대일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임태희·성기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본격적인 유세활동을 벌이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임태희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성남 분당에서 출정식을 열고 강세 지역에서의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고, 성기선 후보는 주요 공약 발표와 함께 경기남부권역을 돌며 ‘인지도 높이기’에 집중했다.
임태희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고, 현재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며 “과거 압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를 만들어 낸 사람만이 경기교육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면서 자신이 경기도교육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상곤, 이재정으로 이어진 전교조교육감이 13년 동안 망가뜨린 경기교육을 끝장내자”며 “임태희와 함께 편향은 균형으로, 획일은 다양으로, 현실안주에서 미래를 향해 교육을 바꾸자”고 힘줘 말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이달주 선거대책위원장, 김현복 경기북부총괄선대위원장 등 임태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임원진과 퇴직 교원, 학부모 등 도민 1천여명이 참여했다. 임 후보는 출정식 끝난 후 성남 모란시장, 용인 수지구청, 수원역 등을 돌며 현장 유세 활동을 벌였다.
성기선 후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출정식 대신 수원 칠보중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과 만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누구도 모를 삶의 무게를 가지고 교문을 들어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갖는 삶의 무게를 결코 소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섰다.
성 후보는 이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하나의 공간, 두 개의 학교(투 스쿨)’ 공약을 발표했다. 성 후보는 “주로 학생의 교육활동에만 집중해 왔던 기존의 학교 공간을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지식과 정보로 소통하는 진정한 지역사회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며 ‘오전 학교’, ‘오후 학교’의 구상을 설명했다. 성 후보가 발표한 오전 학교는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수업에 집중하는 학교, 오후 학교는 학교 수업과 관련이 없으면서 기존 학교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요인들을 대폭 이관하는 것이 골자다.
성 후보는 주요 공약 발표가 끝나고 평택 지제역, 평택역, 수원역 등에서 현장 유세 활동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성남시에 사는 김명석씨(54)는 “교육감의 교육 정책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부디 좋은 공약으로 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내일이 밝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원 거주 중인 조대식씨(38)는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된 거 같다. 교육감 후보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내세운다고 판단되는 이에게 표를 던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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