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 실현하는 매탄동 주민들의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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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주민들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 후보자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다.

21일 오후 3시께 수원 영통구청 2층 대회실에서 ‘매탄동 시의원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개최됐다.

매탄마을신문(매여울사람들)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엔 더불어민주당 양진하 후보와 같은 당 사정희 후보, 정의당 이병진 후보가 참가했다. 주민들은 10대 중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60명 넘게 모여 토론회의 열기를 보탰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권미숙 매탄마을신문 대표는 매탄동 주민 2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동네 시의원이 누군지’ 묻는 물음에 모른다는 답변이 70%로 집계됐고, 마찬가지로 ‘시의원이 하는 일’에 대한 질문에도 모르겠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아울러 ‘시의원 선출 기준’에 대해서는 공약을 우선으로 한다는 답변 66%, 지지 정당에 따라 뽑는다는 응답 2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날 토론회를 열기 전 주민들이 현장에서 투표한 결과, 매탄동 주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안에는 ▲원천리천 악취 해결을 비롯한 생태환경 정비 ▲청소년 공간 마련 등 문화시설 부족 해결 ▲영통구청 복합신청사 착공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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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브리핑이 끝난 뒤 시작된 토론회에서 양진하 후보는 현직 시의원다운 면모로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답변을 내놨다.

양 후보는 “교통 문제의 경우 매탄권선역이 있긴 하지만, 이용률이 낮고 마을버스 연계 등 부족한 점이 많다”며 “버스는 개인 재산권이라는 문제가 있으니 향후 공공자금을 투입해 준공영제로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통구청 복합신청사’에 대해서는 “복합건물로 신축하게 되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시 입장에서도 부담을 가지고 있다”며 “여야 통틀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1~2년 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답했다.

어린 학생들의 당찬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한 중학생은 매탄통에 청소년이 운동할 수 있는 체육관이 부족하고, 그 연령대가 읽기에 적합한 책이 많은 도서관이나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며 사정희 후보를 지목했다.

사 후보는 “학생 복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문화공간의 필요성과 도서관 부족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을 준비했다”며 “마을 차원의 돌봄체계 확립을 위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번째로 시의원 도전에 나선 이병진 후보는 ‘젊은 피’다운 당당한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 후보는 정의당이 수원역 인근 아파트에서 라돈이 검출될 당시 ‘발로 뛰어’ 문제의 시공사를 퇴출시켰다는 점을 통해 ‘주민안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매탄동 역시 재건축, 리모델링의 문제를 안고 있다.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 하는 문제는 곧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미비한 조례를 보강하고 재건축 과정에서 시민의 안전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편 매탄동을 지역구로 하는 시의원 후보자 중 국민의힘 배지환 후보, 이재선 후보, 무소속 최정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불참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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