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5분 권완규 퇴장 불구 1-0 신승…6경기 무승 탈출· 시즌 2승
프로축구 성남FC가 수적 열세 속에서 귀중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성남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22분에 터진 구본철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2승3무9패, 승점 6점이 돼 11위 수원FC와의 격차를 3점 차로 좁혔다.
성남은 경기 초반부터 조영욱, 한승규, 이태석에게 연이어 슈팅을 내주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서울의 강한 전방 압박에 성남의 5백은 고전했다.
그러나 경기 리드를 가져온 것은 성남이었다. 탐색전을 마친 성남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맞불을 놓았고, 이는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22분 스로인을 받은 이종호가 중앙으로 절묘하게 크로스를 연결했고, 구본철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취골을 기록했다.
선취골의 기쁨도 잠시 성남은 곧장 악재를 맞았다. 25분 권완규가 루즈볼 상황에서 이태석을 향해 깊은 태클을 했고, 바로 앞에서 지켜보던 주심은 경고를 꺼냈다. 앞서 경고가 있었던 권완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선수들의 항의에 주심은 VAR을 기동해 재차 확인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성남은 두 줄 수비로 서울의 공세를 막아냈다. 공격수 없이 5-4-0으로 내려선 성남은 황인범, 팔로세비치의 전진 패스를 연이어 끊어내며 상대 공격 활로를 차단했다. 전반 40분 김진야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허용했으나, 골키퍼 김영광이 막아내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수적 우위 속에 서울은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후반 4분 황인범의 슈팅이 김영광의 선방에 막혔고, 1분 뒤 박동진의 헤더는 크로스를 넘겼다. 또 후반 6분 기성용이 때린 슈팅을 팔로세비치가 방향을 바꿨지만 김영광이 막아냈다.
내려앉아있던 성남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빠른 공격을 시도했고, 이재원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이후 성남은 전성수와 이지훈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한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피 말리는 경기였다. 선수들의 간절함이 만든 승리였다”며 “지난 경기들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버티는 힘이 미흡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는 우리가 선제 득점 후 퇴장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이끌어냈다. 수비적인 모습이 두드러지게 잘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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