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이용하기,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타고 오기’, ‘일회용품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기’, ‘예술가와 진행자들은 가급적 쓰레기나 탄소를 줄이고 작업하는 것을 생각하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음악극 축제를 마음껏 즐기기.
관객과 예술가, 축제 진행자들이 환경과 자연, 에너지 지킴 등 지속가능한 축제의 특별 미션을 수행하며 즐기는 축제가 열린다. 오는 6월10일부터 18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 등에서 열리는 <제21회 의정부음악극 축제>다. ‘거리로 나온 음악극_지구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한 기획의 바탕에는 국내 대표적인 축제 전문가이자 음악극 축제를 총감독한 소홍삼 의정부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이 고심한 철학이 녹아있다. 소홍삼 총감독은 “기후 위기 시대에 환경에 피해를 덜 주면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기대해달라”며 “음악극축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예술가와 시민들이 지구와 우리를 지키는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축제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물 리모델링 공사로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간 공연은 뻔한 버스킹, 야외공연 대신 지구와 환경이란 옷을 입었다.
전당 야외무대와 소극장 로비, 아트캠프, 음악도서관을 비롯해 파크콘서트가 열리는 송산사지공원, 부용, 중랑천 등 자연에서도 음악극을 만날 수 있다.
친환경적인 축제를 내세운 만큼 기존 축제 장소 선정이나 홍보와도 판이하게 다르다. 축제 장소로 주요 하게 생각한 점은 우선 ‘공연 장소의 도시 연결성이 우수한가’이다. ▲기존의 전기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곳인지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이 접근하기 좋은지 ▲개인 차량 이외의 방법으로 접근성이 좋은 곳인지 ▲도보나 자전거 이동시 인센티브 프로그램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계획 ▲인쇄물이나 기념품 제공 최소화로 이메일, 문제메시지 등을 활용한 안내 등을 녹여낸다. 제대로 된 고민을 담고자 음악‧거리예술감독 외에 환경예술감독(안선화), 지속가능성감독(정헌영)도 협력감독으로 위촉했다. 행사 공연 준비 시 유발되는 탄소 등을 측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참여 단체들에게도 제공한다.
소홍삼 총감독은 특히 “단순히 환경을 앞세운 이벤트성 축제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미래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악화시키지 않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뤄 지속할 수 있는 문화예술축제로 변화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유를 발현하고 시끌벅적한 축제 그 자체는 오롯이 살렸다는 점이다. “축제는 엄격하고 계몽주의적이면 안되죠. 시민들이 편안하게 즐기면서 ‘이런 건 몰랐는데, 환경에 도움이 되겠구나’하고 재밌게 즐기고 참여하는 축제, 완성도 높은 전시와 음악에 함께 빠져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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