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감 선거 네거티브 공방전…연일 비방에 고발전 확산 조짐

도성훈·서정호·최계운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23일 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캠프 제공.

6·1지방선거의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후보들은 연일 서로를 비방하는 자료를 발표하고, 고발전으로의 확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23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최계운 후보는 최근 인천의 학력이 전국 꼴찌 수준이라며 현직 교육감인 도성훈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최 후보 측이 이를 학력 수준 향상이라는 자신의 공약에 활용하자 도 후보 측이 곧바로 반격했다.

도 후보는 선거 유세 현장에서 “2018년 7월 취임 후 인천의 수능시험 1,2등급 점유율이 4단계 올랐으며 수능시험 표준점수 순위도 2단계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3년까지는 인천의 우수 학생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지만, 취임 이후 다른 지역에서 인천으로 전학을 오는 중”이라고 했다. 도 후보는 이와 함께 수도권 10개 대학과 전국 주요 20개 대학 합격률이 매년 오르는 점 역시 최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로 삼았다.

그러자 최 후보 측은 ‘인천학력 꼴찌’ 주장이 가짜뉴스라는 도 후보 측 주장이 오히려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0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성적 결과 인천은 서울과 6개 광역시 주요과목 표준점수 평균 순위에서 국어 7위, 수학 가 7위, 나 6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2등급 비율도 광역시 중 최하위권이라며 “교육전문기관인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자료를 가짜라고 하면 국가기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양측의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이날 도 후보 측은 최 후보의 유세단이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와 동구청장 후보의 유세 행렬과 섞여 유세를 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최 후보를 고발했다.

이들의 공방전 속에 서정호 후보는 이날 “최 후보와 도후보가 교육감선거에 출마했는지 지역 단체장 선거에 출마했는지 정확한 의사표현을 하라”며 특정 정당 상징색의 유세차량과 현수막 등을 이용하는 두 사람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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