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의 인천 부평구청장 선거는 진보의 텃밭에서 새 바람을 타고 12년만의 탈환을 꿈꾸는 국민의힘 유제홍 후보와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더불어민주당 차준택 구청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이들 50대 초반의 젊은 구청장 후보들은 각각 탈환과 수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정면 대결을 하고 있다.
2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부평지역은 최근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기를 쥔 대표적인 진보텃밭 중 하나다. 지역 내에 한국지엠(GM)과 공단 등이 있어 노동자 인구가 많고,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상 젊은 직장인도 많아 진보세가 강할 수 밖에 없는 특성을 지닌다.
다만 과거 보수계열의 선전이 있던 지역인 만큼 진보의 절대적 강세를 예측하긴 어렵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박윤배 전 구청장은 2002년과 2006년 연이어 구청장직에 오르며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으로 국민의힘의 세가 확산하는 바람이 분다는 점도 간과하긴 어렵다.
유 후보는 2010년 이후 12년만에 부평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의 장기집권 기간 인구가 10만명이나 줄어든 만큼 지금의 부평에 활기를 불어넣을 만한 도시개발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유 후보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대학까지 건설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등 생업전선에 일찍이 뛰어든 노동자 출신 후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 후보는 지자체장 본선 후보는 처음이지만, 인천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2022 경제부평, 디자인 도시 부평’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차 후보는 현직 구청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행동하는 구청장으로 자신의 텃밭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차 후보는 부평토박이인 만큼 누구보다 부평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의 사업을 연결해 ‘더 큰 부평’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이와 함께 두 후보는 부평이 원도심인 만큼 각종 개발정책과 함께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할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놨다. 대표적으로 청천동의 1113공병부대 이전 부지에는 유 후보는 대형복합쇼핑센터를, 차 후보는 대형복합시설을 유치하겠다며 명칭만 다를 뿐 같은 취지로 공약했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관련해 유 후보는 부평환승센터 조기 개통을, 차 후보는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공약으로 내놨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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