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T, 타선 침체 장기화…박병호 군계일약 활약으로 팀 지탱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중심 타자 강백호, 헨리 라모스의 부상 이탈로 힘겨운 4·5월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FA 이적생’ 박병호(36)가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KT는 시즌 개막 이전 강백호의 새끼 발가락 골절 부상에 이어 4월말엔 새로운 외국인 선수 라모스 마저 같은 부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대형 악재를 만나며 타선이 극심한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지난 25일까지 KT는 팀 타율이 0.244로 7위, 안타 372개(8위), 득점 176개(공동 9위), 타점 157개(10위), 장타율 0.341(9위)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타선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그나마 8위에 머물고 있는 것도 이번 시즌 영입한 박병호 덕이라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박병호는 강백호, 라모스가 빠진 중심 타선에서 타율 0.269를 기록해 높지 않지만 홈런 16개, 41타점으로 두 부문 선두를 달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5월에만 11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28타점을 올리는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 박병호는 5차례 결승타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4개가 홈런이다.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반면, KT 타선은 5월 타율이 0.354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테이블세터 조용호와 백업포수 김준태(타율 0.381)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타자들의 방망이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황재균과 배정대, 심우준, 박경수 등의 부진이 아쉽다. 중심 타선서 역할을 해줘야 할 황재균은 5월 타율 0.246, 8타점으로 부진하다. 최근 5경기서 19타수 3안타의 빈타로 3번 타자의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또 지난 2020시즌부터 해결사로 활약해온 배정대 역시 5월 타율 0.209에 2타점으로 부진하며, 최근 5경기 성적도 18타수 4안타에 1타점이 고작이다.
백업 신세로 전락한 ‘캡틴’ 박경수는 시즌 타율 0.113에 5월 성적은 0.081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의 명성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주전과 백업 구분 없이 팀 타선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병호의 ‘한방’으로 KT가 근근이 8위 성적을 유지해 나가자 팬들 사이에선 “박병호를 안 데려 왔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 당시부터 이강철 감독이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팀 KT’라는 것을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팀 타선을 지탱했던 강백호의 장기 결장 속에 박병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게 KT의 현실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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