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과천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후보와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가 또 한 번 맞붙게 됐다. 두 후보는 지난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한 차례씩 서로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는데, 오랫동안 과천지역 정가의 ‘맞수’였던 두 후보의 경쟁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양 당 후보 모두 쉽지 않은 여정, 결국 또 한 번 격돌
두 후보 모두 과천지역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첫 손에 꼽히는 인사지만,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까지 모두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현직 과천시장인 김종천 후보의 경우 시장 재임 시절 같은 당인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주민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해 주민소환투표까지 진행된 바 있다. 결국 주민소환은 투표율 21.7%로 개표 요건(33.3%)을 갖추지 못해 무산됐지만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이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졌는데, 결국 민주당은 당내 경선 없이 단수 공천으로 김 후보를 본선에 올림으로서 높은 신뢰를 보였다.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는 앞서 경기도당 공천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으나 중앙당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 공관위에서 신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고금란, 김기세, 박재영, 허정환 등 예비후보와 100% 시민여론조사 경선을 벌여 득표율 52%를 획득, 후보를 확정 지었다
이처럼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두 후보는 이미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맞수다. 2014년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맞붙은 두 후보는 당시 새누리당으로 출마한 신계용 후보가 33.05%(1만2천222표)를 얻어 29.01%(1만728표)를 얻는데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김종천 후보를 따돌리고 제12대 과천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4년 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후보(50.35%, 1만6천366표)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한 신계용 후보(36.08%, 1만1천726표)에게 승리를 거두고 제13대 과천시장으로 취임했다.
■ 1등 과천 완성 vs 하이앤드 과천
과천시장 연임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후보는 1등 과천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김 후보는 출마선언을 통해 “2022년 사회지수 평가 결과 과천시가 전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순위에 선정됐다"라며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지속이 가능한 자족도시 1등 과천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시장을 역임하면서 3년 연속 공약 이행평가 최우수 등급(SA)을 획득한 점을 강조하며 ‘대학병원 유치’, ‘첨단 의료바이오클러스터 조성’, ‘탄소제로 전기차 거점시설 구축’, ‘정부과천청사역 4중 역세권 추진’ 및 ‘광역교통망 조기 착공’, ‘청사 유휴지 복합문화 플랫폼 구축',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과천시장 탈환에 나서는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는 역동적인 과천, ‘하이앤드 과천’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 후보는 출마선언을 하며 “규제는 풀고 경제는 살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과천시가 앞장서고 지난 4년의 침체된 과천의 심장이 다시 한 번 역동적으로 뛸 수 있도록 하이앤드 과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과거 시장 재직 시설 우정병원을 아파트로 과천시민에게 돌려주는 등 이미 실력과 능력을 시민께 인정받은 후보라며 ▲청사유휴지 시민에게 환원 ▲과천대로 지하화 ▲3기 재건축. 재개발 행정지원 추진 ▲자족도시 구축을 위한 첨단산업 및 융복합 R&D 유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과천=김형표·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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