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송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양평군지회장

 봉사 통해 북파공작원 부정 이미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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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송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양평군지회장

“봉사 의미에 대해 딱히 ‘이것’이라고 정의하고 생각해본 적 없다. 그냥 눈앞에 지저분한 것이 보이면 줍고 치우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도울 뿐이다”

권혁송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양평군지회장(52)이 가지고 있는 다소 쿨한 봉사에 대한 생각이다.

권 지회장은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에 대해 지역민들이 가지고 있는 회의적인 시각을 개선해보겠다는 생각에 7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속한 특임유공자회는 지난 2007년 김대중 정권시절 1948년부터 2004년까지 북파공작 등을 통해 국가에 헌신한 이들을 위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결성됐다. 현재 7천5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양평에만 16명의 회원이 있다.

그는 양평 용문면 조현리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조현초·용문중·고교를 졸업하고 안산 반월공단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18년간 일하다 귀향했다. 다이버 강사, 인명구조, 생존수영강사 등 다수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그는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아내 덕분에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고 했다.

20년 전인 지난 2002년에 안산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는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데도 흔쾌히 ‘봉사활동으로 보람을 찾으며 일하라’며 응원해주고 있다.

이 같은 응원에 힘입어 그는 지난 2015년부터 남‧북한강 수중 정화활동과 하천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방역봉사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김성대(58), 유권재(57), 이영구(62), 천기선(56) 등 16명의 회원들과 재난과 사고로 강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하거나 수색하는 일도 한다.

지난 17일에는 27개 지회 15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안산 제부도에서 바다 쓰레기 수거를 하기도 했다.

그는 “봉사활동에 대한 진정성이 알려지면서 우리 특임유공자회에 대한 주변의 곱지 않던 시선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우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회원들이 좋은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평군지회에는 50대 초반에서 91세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회원으로 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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