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캠프 “김동연, 부총리 재직 때 측근에 일감 몰아줬다” 의혹 제기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측은 30일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기획재정부 부총리로 재직하던 때 측근 인사와 연관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후보 측은 “선거를 앞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은혜 후보 캠프의 홍종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재부는 김동연 당시 부총리가 취임한 뒤 기존의 관례를 깨고 ‘한국벤처농업포럼’ 및 ‘에이넷디자인앤마케팅’ 등과 부처 명절 선물 세트 구매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2017년 설까지는 선물 세트 구매 용역을 우체국 쇼핑에 맡겼지만, 김동연 후보가 부총리가 취임한 뒤부터는 이 업체로 바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 측은 이날 관련 자료를 내고 “2017년 추석 선물 세트 공급을 맡은 사단법인 한국벤처농업포럼은 한국벤처농업대학을 운영하는 기관”이라며 “2018년 설, 추석 선물 세트 공급을 맡은 에이넷디자인앤마케팅은 한국벤처농업대학 운영자가 만든 업체다. 한국벤처농업대학과 관계가 있는 곳에 3번의 명절 동안 6건, 총 2억5천만원 상당이 지급된 것”이라며 해당 업체들이 김동연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민승규 박사가 운영하는 한국벤처농업대학의 사실상의 자회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 박사는 김동연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20대 대선에서 단일화를 할 때도 김동연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동연 후보가 민 박사와의 전후 인연을 토대로 ‘한국벤처농업포럼’에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를 직권남용 및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동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은혜 후보 캠프가 주장한 김동연 후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은혜 캠프가 언급한 ‘김동연 후보의 기재부 재직 시절 명절 선물 세트 계약’은 국가계약법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주장으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음해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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