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수내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내3동 제3투표소. 오전 11시30분께 투표 마친 김상호씨(57)가 어리둥절한 표정 지으며 고개 한참 가로저으며 걸어 나와. 이어 선거사무원과 ‘정당을 두 번 찍었는데 맞게 투표한 것이냐’며 한동안 대화.
비례대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투표지가 각각 준비돼있는지 몰랐다는 게 김씨 설명. 선거사무원의 상세한 설명에 김씨는 그제서야 발걸음 돌려.
그는 “대선과 달리 지방선거에선 투표용지가 너무 많아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후보자들이 많은 만큼 선관위가 좀 더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어야 한다”고 아쉬움 표해.
김정규기자
"내가 더 잘 살 수 있는 사회 위해선 몸 불편해도 한 표 던져야죠"
수원특례시 권선구 구운동 제3투표소로 지정된 구운중학교. 오전 10시55분께 왼쪽 다리를 절며 투표소로 들어오는 강지현씨(35·여·가명). 강씨는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하게 됐다고.
구운동 제3투표소의 경우 3층에서 투표를 진행해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데 시간과 힘이 많이 소요됐다는 강씨. 실제로 구운동 제3투표소는 대기하는 인원이 거의 없어 일반인들은 5분 내외로 끝나지만 강씨는 약 15분 소요. 하지만 시간 오래 걸려도 국민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왔다고.
강씨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투표를 안 하게 되면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고 밝혀.
노소연기자
’찐부부'도 투표땐 한 몸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1동 제4투표소. 오전 11시께 강렬한 햇빛에 선글라스와 양산으로 중무장한 채 따로 떨어져 투표소로 향하는 이씨 부부.
오랜만에 생긴 휴일이라 남편과 투표 후 의왕시로 쇼핑 갈 계획이라는 이기연씨(65·여·가명). ‘찐부부'답게 평소에는 같이 다니지 않지만 오늘은 공통의 관심사인 투표를 한 뒤 쇼핑을 가야해서 함께 나왔다고.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늘 고민했던 부분이라 투표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는 이씨.
자녀들과 함께 살 땐 정치 이야기로 다툴 때가 많았는데 남편과 둘만 살고 있는 지금은 다툴 일이 없어 다소 심심하단 말도 전해. 의무를 다했으니 모처럼 생긴 휴일을 남편과 함께 쇼핑하며 즐겁게 보낼 예정이라고.
이은진기자
"날씨 더워 차 타고 왔는데 다른 데 주차하라뇨"
수원특례시 권선구 서둔동 제4투표소엔 차량 출입구가 플라스틱 의자 4개로 막혀있는 모습. 그 주변 바닥과 기둥에는 선거 당일 주차장이 혼잡하니 인근 중부작물부 주차장을 이용해달라는 안내문 부착. 실제로 투표소 앞은 왕복 2차선 좁은 도로로 맞은편에 버스정류장도 있어 버스의 통행도 잦은 곳. 이곳 서둔동 제4투표소에서 중부작물부 주차장까지는 도보로 약 5분 거리.
차를 이끌고 투표장에 온 시민 일부분은 이 상황을 몰라 출입구 앞에서 차를 세우는 바람에 잠깐의 교통혼잡도 발생. 또 몇몇 시민은 출입구 옆 인도·갓길에 정차 후 투표하러 가는 모습도 발견. 오전 11시45분께 중부작물부 주차장에 주차하고 왔다는 이수진씨(48·여)는 "날이 더워서 편하게 오가려고 차를 끌고 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버스 타고 올 걸 그랬다"며 "이런 상황을 도착해서 알게 돼 당황스럽지만, 이곳 주차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려 한다"고 말해.
노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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