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Museum)은 여행 간 나라의 문명과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강대국일수록 규모가 크고 화려하며 국력을 모아 그 힘을 과시한다. 영국 대영박물관과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은 아름답고 중후한 멋을 가진 중세 건물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예술성이 높은 현대식 건물을 지어 수많은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은 고대 로마인들에게 ‘진리를 탐구하는 토론 장소’로 사용됐고, 중세 때는 수도원과 교회가 박물관 역할을 했다. 유물을 전시하는 근대적 의미의 박물관은 중세 말에 생기기 시작, 현대에 들어서는 수집품에 따라 민속·미술·과학·역사박물관 등 다양한 형태로 변신하고 있다.
근대 박물관은 프랑스 대혁명 이후 공공박물관 개념이 자리 잡으면서 왕실과 귀족들이 신분 과시용으로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중심의 박물관을 세워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19세기 이후로는 전문 박물관이 등장하고 경제와 기술발전을 이룬 신흥 국가나 도시는 그 성과를 과시하려는 데 목적을 둔 다양한 형태의 박물관을 개관했다.
현대 박물관은 보여주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교육·연구·전시·홍보 등 다양한 기능이 강조되고, 문명과 역사 권역별로 다양화해 중앙과 지방으로 나누는 추세다. 오늘은 멕시코가 자랑하는 차풀테펙(Chapultepec) 공원에 있는 국립 인류사박물관(Museo Nacional de Antropologia e Historia)을 찾는다.
멕시코를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방문하는 이 박물관은 유럽인들이 발들이기 이전 멕시코 고대 문명과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고, 원주민 문화도 접할 수 있다. 특히 메소아메리카의 어머니 문명이라고 불리는 올멕인의 거두석(巨頭石)과 아스텍 문명의 ‘태양의 돌’(Piedra del Sol)을 비롯한 다양한 고대 유물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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