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과 당적 엇갈린 단체장 ‘협치’주목

6.1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민선 8기 경기도 기초단체장 당선인 중 지역 국회의원과 당적이 엇갈린 경우가 14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협치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4명은 21대 총선 낙선의 설움을 시장 당선으로 극복, 총선에서 경쟁했던 야당 국회의원 등과의 협력 관계가 주목된다.

경기일보가 6일 경기도 기초단체장 당선인과 지역 국회의원의 당적을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 당선 13곳과 더불어민주당 당선 1곳 등 14곳이 시장 당선인과 지역 전체 국회의원의 당적이 달랐다.

먼저 국민의힘 경우 이동환·이민근 당선인은 야당 의원이 각 4명인 고양(심상정·한준호·홍정민·이용우)과 안산(김철민·전해철·고영인·김남국)에서 시장으로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고, 주광덕 남양주시장 당선인도 지역 의원 3명이 모두 민주당 소속(조응천·김한정·김용민)이다.

특히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은 민주당 5선 안민석 의원, 강수현 양주시장 당선인과 백경현 구리시장 당선인은 각각 민주당 4선 정성호 의원과 윤호중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버티고 있는 지역에서 승리를 거둬 민주당 중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또한 김동근 방세환 김병수 당선인은 민주당 2명이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의정부(오영환·김민철)와 광주(소병훈·임종성), 김포(김주영 박상혁)에서 승리를 거뒀고, 신계용 과천시장·김성제 의왕시장 당선인은 민주당 이소영 의원, 하은호 군포시장·이현재 하남시장 당선인은 민주당 이학영·최종윤 의원 지역구에서 각각 선출돼 여야 간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은 김보라 안성시장 당선인이 국민의힘 4선 김학용 의원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이번에 단체장으로 선출되면서 자존심을 회복한 경우도 4명이나 됐다.

18·20대 의원을 역임한 주광덕 남양주시장 당선인은 21대 총선 남양주병에서 민주당 김용민 의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으나, 단체장으로 선출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4선 의원을 역임한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인도 21대 총선에서 성남 중원에 출마해 민주당 윤영찬 의원에게 패했으나, 시장에 당선되면서 민주당 이재명·은수미 전임 시장이 12년을 이어온 지역을 보수 정당이 탈환하도록 했다.

19대 비례대표 출신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당선인은 20대(용인정)·21대 총선(용인병)에서 잇따라 낙선했으나 시장 당선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민선 6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신계용 과천시장 당선인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이소영 의원에게 석패했으나 여당 단체장과 야당 의원으로 만남을 갖게 됐다.

김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