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칼봉산 한석봉마을에서 한석봉 어머니떡을 만드는 이양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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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선 한석봉어머니떡집 대표

칼봉산자연휴양림 등산로 입구 옆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고풍스러운 한옥으로 지어진 한 떡집이 있다.

한석봉 어머니 떡집으로 불리는 이곳은 이른 새벽부터 하얀 김이 무럭무럭 올라온다. 하얀 김과 함께 퍼지는 떡 익는 냄새가 몇몇 등산객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발길을 멈춘 이들은 산행을 할 때 요기로 쓰일 가래떡, 절편, 약식 등 몇 가지를 골라 등산 가방에 챙겨 넣는다.

한석봉 어머니 떡집은 수려한 산속의 건강떡으로 등산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인근 주민과 타지인 등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다른 떡집과는 다르게 선인장 삼단구름떡, 선인장 떡국떡, 선인장 잣꿀덕, 선인장 가래떡, 선인장 절편 등을 판매하며 그 외에 선인장 국수, 선인장으로 담은 수제청, 선인장 분말도 구입할 수 있다. 때문에 모든 떡이 엷은 녹색을 띠고 있는 특징이 있다.

이곳이 선인장을 사용해 떡을 만드는 이유는 떡집 대표인 이양선씨가 십여년 전 동생의 권유로 노팔 성인장 요리를 먹고 속이 편해지는 경험을 한 뒤 부터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 품목에 선인장을 넣은 떡을 만들고자 노력했고 많은 시행착오 끝에 선인장 떡 빛기에 성공했다. 지금은 떡을 먹어본 여러 사람들한테 하얀 쌀떡보다 소화가 더 잘되고 속이 편하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한다.

이 대표는 “가평은 명필 한석봉 선생이 조선시대 군수로 있었던 곳”이라며 “이런 이유로 우리 떡집이 위치한 칼봉산 인근은 한석봉 마을로 불린다. 그래서 떡집 이름도 한석봉 어머니 떡집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홀로 아들을 키우고 척박한 환경에서 떡을 만들어 팔며 떡 하나를 써는데도 모범을 보인 한석봉 어머니의 마음을 본받아 더욱 정성껏 떡을 빚어 고객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가평의 명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가평=신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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