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경기도교육청에 급식종사자의 건강권 보장을 요구하는 가운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폐암으로 사망한 급식종사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시민분향소를 방문해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7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지난 3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아 급식종사자 A씨에 대한 넋을 기렸다. 임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관계자들과 만나 직업성 폐암 산재판정을 받고 사망한 급식종사자 A씨의 이야기와 함께 급식종사자들의 현실을 전해들었다.
그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사안 설명을 들은 뒤 “너무 젊은 나이에 작고하셨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지난달 27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 A씨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도교육청에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A씨는 광명에서 조리실무사로 17년 동안 근무하다 2019년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8월 산업재해를 인정받고 3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지난 4월 암세포가 뇌와 척추 등으로 전이된 뒤 한 달만에 눈을 감았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급식종사자의 처우를 개선하고자 ▲5년 이상 재직자 폐 CT촬영 즉각 시행 ▲산재 사망자에 대한 교육감 사과 ▲볶음 및 튀김요리 주 2회 제한 ▲환기시설 교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성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정책국장은 “급식현장의 산업재해 문제는 한두 해 불거진 게 아닌 만큼 당장 당선인이 문제 해결에 나서긴 어렵겠지만, 취임 이후엔 근원적 문제 해결 위한 방안을 물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훈·김정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