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인프라 활용… 반도체 후공정산업 성장생태계 조성 市 “정부 육성 전략 발 맞춰, 2030년 세계 최고 공급망 구축”
인천이 ‘K-반도체 핵심도시’로 나아간다. 인천은 윤석열 대통령의 K-반도체 기조에 맞춰 반도체 후공정산업의 성장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가 풍부하다. 또 K-반도체 벨트와 이어지는 반도체 후공정 특화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의 공유자산 등도 곧 갖출 예정이다.
1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수출품목 1위는 반도체다. 인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26.5%로 수출품목 2위인 자동차(8.7%)보다 17.8%p가 높다.
특히 인천의 반도체 수출규모는 2020년 71억7천만달러에서 지난해 121억8천만달러로 무려 69.9%가 증가했다. 또 지난해 인천의 반도체 수출규모는 충청남도(474억2천만달러), 경기도(471억달러)에 이어 전국 3위의 기록이다. 이 중 인천의 시스템반도체 수출규모는 116억7천만달러로 전국 1위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시는 포럼 출범, 조례 제정·공포, 펀드 구축, 육성 종합계획 수립 추진 등을 토대로 반도체 후공정산업의 성장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은 반도체 후공정산업의 성장생태계를 조성할 앵커기업 등 기본 인프라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는 이미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세계 2·3위 기업인 엠코테크놀로지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이 입주하고 있다. 관련 소·부·장기업으로는 후공정 장비 분야의 국내 1위 기업인 한미반도체를 중심으로 여러 기업이 인천을 비롯해 가까운 경기 시흥·안산 등에 포진 중이다. 또한 IFEZ와 인천국제공항·인천항 등은 반도체 관련 대학·연구소,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5월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등을 위해 발표한 K-반도체 벨트 등 전략에 맞춰 인천과 경기 서부권 내 후공정 소·부·장의 공급·수요 기업간 수평적 성장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수요 기업을 연계한 중소기업 테스트베드 운영 등 강소기업 육성형 클러스터와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글로벌 협력 거점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R&D) 인력 등 혁신인재 양성, 지역협력 거버넌스 운영 등 지속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 같은 시의 전략은 반도체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를 내세운 윤 대통령의 K-반도체 기조와 맞아 떨어진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반도체 관련 특강을 열고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정부 부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정부 기조에 맞춘 반도체 육성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30년까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최대 수출품목으로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 기조에 맞춰 반도체 후공정산업의 성장생태계 등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천시·인하대 ‘반도체 인재 양성·연구’ 쌍끌이 견인
인천시와 인하대학교가 332억원 규모의 반도체 관련 국비사업을 유치하는 등 인천의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굳건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관의 파트너십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따라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학과의 정원을 확대하려는 교육부의 행보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12일 시 등에 따르면 시와 반도체 파트너십을 구축한 인하대는 지난달 교육부로부터 반도체 핵심연구 지원센터 조성사업 선정,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선정, 반도체패키징 대학중점연구소사업 예비 선정을 받았다.
반도체 핵심연구 지원센터 조성사업은 오는 2028년 2월까지 29억9천만원(국비 23억원 포함)을 투입해 반도체 분야의 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산학연 컨소시엄의 구성 및 운영, 연구센터 시설·장비·인력·운영의 업그레이드, 3D 나노융합소자 선행연구 및 후공정 연계 집적기술의 개발, 연구센터 인프라를 이용한 공동활용 활성화 등이다.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은 오는 2028년 2월까지 국비 240억원을 들여 수도권 서부벨트의 신성장산업 육성을 주도하는 산학연관 플랫폼의 구축 등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의 핵심인 반도체 ICC(기업협업센터) 조성·운영은 앞으로 융복합 전문인력 양성, 재직자 교육 지원, 기술 이전 및 지도, 창업지원 등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반도체 대학중점연구소사업은 2031년 5월까지 89억1천만원(국비 69억3천만원 및 시비 9억원 포함)의 사업비로 반도체패키징 분야의 대학 연구거점 구축, 우수연구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서는 애로기술의 연구를 비롯해 이종집적 선행 기술의 연구,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산학연 컨소시엄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인천의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이 같은 시와 인하대의 파트너십은 앞으로 반도체 후공정산업의 성장생태계 조성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를 내세운 윤 대통령의 K-반도체 기조와 함께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학과의 정원 확대 방안을 추진 하기로 한 교육부의 정책과도 맞물린다. 현재 교육부는 현행 법규상 확대할 수 있는 정원을 비롯해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법제 정비를 통해 늘릴 수 있는 정원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학연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구축하는 등 인천의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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