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둔전초 오승현 학생 "내 꿈은 세계 누비는 미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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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인재개발원 주최 '이중언어 말하기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오승현(11) 학생과 장려상을 받은 오태경(10) 학생. 어머니 곽옥평씨 제공

“따자하오! 저는 세계를 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미식가가 되고 싶습니다.”

군포시 둔전초에 다니는 오승현 학생(11)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고향 중국 절강성을 오가며 자연스레 음식에 눈을 떴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잦았는데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에 빠지며 세계여행을 하는 ‘미식가’란 꿈을 꾸게 됐다.

그는 말하기 대회에서 한국어와 중국어를 유창하게 섞으며 자신의 꿈을 발표해 관중을 사로잡았다. 동생 역시 대회에 참가해 장려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오승현 학생의 어머니 꾸어위핑(곽옥평·35)씨는 “코로나19가 한참 때라 외식을 하지 못해 집에서 음식을 주로 했다. 사실 음식 솜씨가 뛰어나지 않은 편인 것 같은데 맛있게 먹어줬다”며 “아이들이 면 종류를 좋아해 중국식 샤브샤브나 마라탕 등을 자주 해줬다. 한국의 매운탕과 부대찌개도 참 좋아한다”고 했다.

말하기 대회에서 밝혔듯 오승현 학생은 미식가를 꿈꾸고 있다. 평소 아버지가 좋아하는 여행과 음식 관련된 TV 프로그램을 함께 즐겨보면서 다양한 대화를 하고 있다.

여기에 양 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어머니의 사랑도 한몫했다. 곽씨는 중국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고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에서 공부도 하며 문화를 익혔다. 이를 바탕으로 곽씨는 아이들에게 양 국의 언어와 문화 등을 다양하게 교육하고 체험하도록 하며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도록 도왔다. 자연스레 승현 학생의 마음에도 꿈이 자라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었지만, 승현 학생은 즐겨보던 TV 프로그램의 백종원처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식기행을 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 곽씨는 “예전엔 승현이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간단한 요리를 시작하면서 즐기고 있다”며 “다만, 미식가라면 골고루 먹어야 하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싫어하는 음식을 잘 먹지 않는 경향이다. 그래도 평가만큼은 아주 잘한다”라며 웃었다.

세계를 무대로 뛰어다닐 꿈을 꾸는 오승현 학생은 “면을 좋아해 일본에서 우동도 먹고 싶고, 미식의 나라 프랑스도 꼭 방문해 에스카르고(달팽이 요리)를 먹고 싶다”며 희망찬 미래를 그렸다.

박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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