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전력용량 제대로 파악 못해… 실시설계 용역 준공 앞두고 중단 대규모 증설 예산 확보 장담 어려워… “전력공사와 협의해 공사 추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IFEZ 10대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전에 전력용량 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청의 이 사업은 추진한지 1년이 지나도록 착공도 못한 채 제자리걸음이다.
15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내 10곳의 명소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미디어파사드 등 첨단 조명을 설치해 관광 활성화를 이뤄내는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우선 송도국제도시의 센트럴파크를 우선사업대상지로 선정했으며, 실시설계 용역을 한 뒤 오는 2024년 12월까지 조명 설치 공사 등을 끝낼 계획이다. 센트럴파크는 지난 2018년 인천의 야간경관 명소 1위인 곳이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나머지 9곳에 대해 기본 설계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지난 2월 센트럴파크를 대상으로 한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의 실시설계 용역을 중단했다. 실시설계 용역 준공을 불과 1개월 앞둔 시점이다. 인천경제청의 구상대로 센트럴파크에 프로젝션 매핑, 실감형미디어콘텐츠 시설 등을 설치하면 600㎾의 추가 전력 용량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센트럴파크의 총 전력 용량은 500㎾에 불과한데다, 남아있는 전력 용량도 100㎾ 뿐이다. 이마저도 비상시를 대비한 여유 전력이라 쓸 수 있는 전력은 전혀 없어 대규모 전력 증설이 불가피하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을 추진한 지 9개월이 지나서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급히 실시설계 용역을 중단했지만, 4개월째 아직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4월 착공 계획도 백지화했다.
특히 인천경제청이 센트럴파크의 전력 증설 공사를 하려면 무려 3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명시설 설치 예산 3억원의 10배를 센트럴파크의 전력 증설 공사에만 쏟아부어야 하는 것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인천경제청은 올 상반기의 추가경정예산이나 내년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전력 증설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인천시의회 등의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해 장담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인천경제청은 센트럴파크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을 전력 증설과 동시에 추진해도 내년 2월에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전에 세부적인 현장 상황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한국전력공사 등과 협의해 센트럴파크 조명 설치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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