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 안성휴게소 의원’ 개원 1년만에 폐원 위기

의사 2·간호사 3·행정직 1명 근무, 하루 평균 방문 환자 10명 수준
당초 기대와 달리 저조한 이용률...道 “정상화가 우선… 대책 마련”

image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이 개원 1년이 가까워 오는데도 일평균 방문 환자가 10명에 그치면서 폐원까지 검토되고 있다. 김시범 기자

개원 1년차를 앞둔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의 하루 평균 방문 환자가 10명에 그치는 등 동네의원 수준의 저조한 이용률로 폐원까지 검토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도는 환자 유인을 위한 홍보 방안을 마련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의원을 활성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7월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안성휴게소에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은 의사 2명, 간호사 3명, 행정직원 1명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한다. 월, 목요일에는 밤 10시까지 진료를 받고 있다. 만성질환 등 1차 진료와 백신접종을 우선으로 하며 의약분업 예외지역인 만큼 필요에 따라 약 처방도 가능하다.

안성휴게소 의원은 개원 당시만 하더라도 전국 최초 휴게소 병원으로써 고속도로 이용객은 물론 병원 이용이 어려웠던 인근주민, 화물차 기사 등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개원 1년차를 맞은 현재 안성휴게소 의원은 존폐까지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올해 초, 도 내부적으로 존립 여부에 대한 의견이 오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동안 방문 환자는 5천544명에 그쳤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16.8명이 찾은 셈이다. 이마저도 코로나19가 감소세에 접어든 지난 3월부터는 백신접종 인원이 뜸해지면서 하루 10명 안팎으로 환자 수가 줄어들었다. 용인특례시 기흥구 동네의원인 A소아과의 경우 의사 1명이 진료하는데, 하루 평균 50여명의 외래 환자가 다녀가는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특히 경기도립 안성휴게소 의원을 찾는 대부분의 진료환자가 인근 주민들로, 애초 기대했던 화물차 기사들의 이용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의원 측은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에는 의사 1명의 갑작스런 퇴사에도 제때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기도 해 정상적인 의원 운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병원이 위치한 곳이 의약분업 예외지역인 만큼 애초에 병원 이용객이 현저히 떨어지다 보니 저조한 이용률을 나타내는 것 같다”며 “이에 의원을 폐원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우선 정상화에 중점을 두고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